[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최근 종편과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지상파 채널 드라마의 부활을 은근히 기대하는 시청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지상파 채널에서 참신한 드라마가 나와 대박조짐을 보인다는 시청자의 좋은 평을 받고 있다. SBS에서 지난 15일 첫 방영을 시작한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그 주인공이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인 김해일(김남길 분)과 구담경찰서를 대표하는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본격 코믹 수사극이다. SBS TV가 새롭게 선보이는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대를 넘기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지난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열혈사제' 1-2회는 전국시청률 10.4%/13.8%를 기록했다.

열혈사제는 SBS의 야심찬 시도가 담긴 드라마다. 우선 방영 시간대를 파격적으로 구성해 드라마가 아닌 인기 주말 예능과 시청률 경쟁을 맞붙는다. SBS는 기존에 2회 연속 방송하던 토요극을 없애고 금/토극을 신설해, '정글의 법칙'을 토요일로 옮긴 후 열혈사제를 방영하는 전략을 펼쳤다. 일단 시도는 성공적! 금요일 밤 KBS 2TV '뮤직 셔플쇼 더 히트', MBC TV '나 혼자 산다' 등 예능 프로그램의 치열한 경쟁 가운데 코믹 수사극인 열혈사제가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소재와 내용전개에 있어서도 여러 시도를 담으려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열혈사제는 코믹 수사극이지만 진한 풍자가 담겨있어 시청자를 속 시원하게 한다. 이러한 면은 열혈사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작품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온갖 추한 죄는 버라이어티하게 다 처 짓고, 간증 한 번 하고 [죄 사함]받았다며 혼자 정신승리 하고, 이를 무한반복하며 맘 편히 죄 지으려고 신을 믿는 역겨운 인간들! 예로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가장 잘 먹히는 [코스프레]가 바로 이것이다.”라는 쓰디 쓴 해설을 통해 코믹극이지만 작품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확고히 하고 있다.

어쩌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열혈사제’. 그러나 독설을 날리는 분노조절 장애 캐릭터의 ‘김해일(김남길 분)’, 호구, 모지리, 쫄보 캐릭터의 ‘구대영(김성균 분)’, 현란한 말빨, 깡, 전투력을 지닌 캐릭터 ‘박경선(이하늬 분)’ 등 다채로운 인물을 통해 익살맞고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어 시청자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외에도 고준, 금새록 등이 출연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긴박한 구성 역시 드라마의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과장>, <굿닥터>의 박재범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맞고 <귓속말>, <펀치>의 이명우 감독이 연출을 맞은 오랜만의 지상파 화제작 ‘열혈사제’. 사실 그동안 '손 더 게스트', '프리스트' 등 ‘사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와 드라마는 종종 있어왔다.

때문에 열혈사제가 뻔한 사제 소재의 드라마가 아니냐는 우려가 들리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주연 김남길은 "여러 작품에서 사제가 많이 등장하는데 어떤 이야기로 누가 만드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가진 사제에 대한 느낌과 '열혈사제'에서 표현하는 사제는 아주 다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넘은 열혈사제. 과연 첫 방영의 찬사가 마지막 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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