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삼성전자와 애플의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을 감안한 애플의 결정인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애플간 공동 전선 구축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의 두뇌 역할을 맡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탁생산(파운드리)를 삼성전자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역시 삼성전자 제품을 일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AP에는 삼성전자의 28나노 또는 20나노의 공정이 적용됐고, 현재 테스트 차원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애플워치가 본격 양산되면 양사간 거래 규모는 빠르게 늘 전망이다.

▲ 2015년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

애플은 아이폰6의 경우 대만의 TSMC를 주로 활용해 삼성의 애플 매출액이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6의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삼성전자 제품으로 쓴 것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전망은 빗나갔다.

애플은 내년 애플워치의 판매 목표를 5000만대로 잡았다. 아울러 애플의 차기 모델용 AP인 'A9' 역시 삼성전자의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화해 분위기는 지난 8월부터 이어져 왔다. 양사는 지난달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2011년 애플의 제소 직후 3년여 동안 진행됐던 기나긴 법적 공방을 벌인 양사가 화해의 물꼬를 튼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에서도 경쟁사보다 1~2단계 앞선 미세공정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전력 소모량과 속도 등의 측면을 고려했을 때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수명 연장을 위해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채택했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성장과 사물인터넷 시대 개막 등 시장 상황의 빠른 변화에 대응, 대처를 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동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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