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여행 에세이의 대표 주자라 불릴 만한 시인이자 방송작가인 이병률의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가 제 6회 발견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여행 에세이 분야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고 여행서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병률은 어떤 시인일까?

[사진_이병률 트위터]
[사진_이병률 트위터]

이병률은 1967년 충청북도 제천에서 출생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좋은 사람들」 과 「그날엔」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라디오 방송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병률 작가는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기 하였고 그가 발간한 시집을 통해 이병률만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그의 첫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2003)에서는 시적 경향이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섬세한 언어감각이 돋보였다.

그리고 두 번째 시집 『바람의 사생활』(창비, 2006)부터 시인 이병률로서의 자신만의 세계를 분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시집에 수록된 「봉인된 지도」, 「나비의 겨울」, 「저녁의 습격」, 「거인고래」, 「바람의 사생활」, 「꽃들의 계곡」, 「장미의 그늘」, 「당신이라는 제국」, 「서쪽」 등과 같은 작품들은 사랑, 이별, 죽음 등 삶의 여러 가지 풍경들을 예리한 감각의 언어와 깊은 통찰로 그리고 있다.

[사진_바다는 잘 있습니다]
[사진_바다는 잘 있습니다]

또 이번에 제 6회 발견 문학상을 수상한 ‘바다는 잘 있습니다’는 이병률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이 책에서는 시집 <눈사람 여관> 이후 발표한 60편의 시를 엮었는데, 여성독자층의 마음을 두드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병률 시인의 시에 대해서 “자발적 고독의 자리에서 인간과 자연의 융합적 상상력을 미학적이고 개성 있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병률 시인은 판매량을 통해서도 인기를 여실히 증명한다. 2006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0년간 여행분야 도서의 누적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끌림’이 각각 1,2위로 집계된 바 있다.

[사진_끌림]
[사진_끌림]

이중 이병률 시인의 ‘끌림’은 시의 감성이 담긴 여행 에세이로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다. 여행자의 가슴에 남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기억들을 보여주는 ‘끌림’은 이병률이 1994년부터 2005년 초까지 50여 개국, 200여 도시를 돌며 남긴 순간순간의 기록이 담겨있는데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미국, 모로코, 페루, 인도, 네팔 등을 여행하며 눈에 담은 풍경들을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제일 좌측 이병률 [사진_이병률 트위터]
제일 좌측 이병률 [사진_이병률 트위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노크를 하고 있는 시인 이병률. 북콘서트나 사인회 등을 통해 독자들과 감성을 활발하게 공유하기도 하는 그의 새로운 작품은 또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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