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서울 영등포)]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로 별명이 붙은 역할이 있었다. 타고난 손재주 덕에 붙은 별명인데 하필 문래동? 사실 문래동은 지난 1970년대부터 ‘대한민국의 철재는 문래동을 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대표 철강단지였다. 지금은 높게 솟은 빌딩과 시끄러운 공장 소리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곳. 바로 ‘문래창작촌’이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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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서며 철강소는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문래동 철강 산업은 쇠퇴하며 빈자리는 늘어났다. 이때 예술가들로 인해 죽어가던 철공 지역을 ‘문래창작촌’으로 다시 숨을 불어 넣었다. 지금은 철을 두드리는 소리에 아기자기한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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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창작촌을 맞이할 수 있다. 곳곳에 철강촌임을 알려주는 조형물들이 있으며 망치와 못, 용접용 마스크 등이 있고 폐기물로 만든 창작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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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운영 중인 철강소도 많다. 그리고 골목 사이사이를 자세히 둘러보면 허름한 벽에 크고 작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밝은 색채의 느낌이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하려 노력하지만, 역부족으로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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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을 제작하는 곳곳 골목에는 예술가들의 흔적들이 보인다. 삭막할 것만 같은 철강 단지의 이미지가 벽화를 통해 단숨에 아기자기한 모습이 공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어딘가 모를 조화와 부조화의 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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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거리 풍경을 보이고 있으니 사진 동호회나 개인적으로 촬영을 많이 하는데 문제점도 심각하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일부를 담아내는 행위.... 예의가 필요하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저런 간판까지 만들어 붙여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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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단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삶의 터전이다. 장인 정신을 발휘하며 집중하고 있을 때 낯선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댄다면 불편하게 느껴짐이 당연하다. 관광지로 방문할 일이 있다면 카메라가 아닌 눈으로 담아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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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말에 방문해 곳곳에 숨겨있는 벽화와 닫힌 철공소 공장 문에 그려진 그림을 사진으로 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치열한 전쟁터에서 불 꺼진 공장의 모습은 아쉬움이 많이 든다. 앞으로 이곳이 예술로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더 커져 활력 있는 거리가 되길 기대해본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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