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국방부가 우리 군이 보존하기로 한 최전방 GP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남북이 지난해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GP 11곳을 철수하면서 역사적 보존가치를 고려해 한 곳씩은 원형대로 남기기로 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동해안 감시초소에 대한 내용과 현지조사에 참여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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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 번째 이슈체크에서 이번에 공개된 동해안 감시초소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동해안 GP에 가기 위해서는 민간인통제구역 내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곳은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면 남쪽 이산가족이 통과하는 지역이며 지난 12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민간교류 행사 참가자들도 이곳을 통과했습니다.

동해안 감시초소는 지난해 9월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이 결정됐습니다. 동부전선의 동해안 감시초소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남측에 처음으로 설치된 감시초소로 금강산 자락과 해금강, 선녀와 나무꾼 설화가 전해져온 '감호'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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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처음 공개된 이 GP에는 현재 병력도, 장비도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철수 이전까지 펄럭이던 태극기와 유엔군사령부의 깃발도 모두 제거되었으며 GP 내 생활관, 화장실, 무기고 등도 텅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 군 장병들이 생활하고 경계근무를 서던 곳이기도 하고 남북이 휴전선 전 구간을 통틀어 가장 가깝게 대치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은 14일 동해안 감시초소에서 전문가 현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감시초소 철거 과정에서 나온 잔해물 기록화와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군부대 문화재 조사사업과 연계해 감시초소 학술조사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이슈체크에서는 현지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의 말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 위원인 안창모 경기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장이 굉장히 감동적"이라며 "등록문화재로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동해안 감시초소는 분단과 냉전을 상징하는 건물"이라며 "냉전이 심화한 1960∼1980년대에 여러 차례 증개축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작은 요새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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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감시초소의 건축적 가치는 건물의 완성도나 아름다움보다 냉전의 시대성을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긴장감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으며 "문화재 등록 과정에서 감시초소 주변에 있는 간이 케이블이나 도로망까지 범위를 확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듯하다"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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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사에 참여한 문화재 위원들은 등록 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현지 조사 보고서가 나오면 문화재위원회 검토/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동해안 감시초소가 평화와 번영을 여는 상징적 공간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이상 이슈체크 조재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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