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정선]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문제 가운데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 308만 명에서 2016년 286만 명으로 많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다행히 2017년 292만 명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그 누적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헌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헌혈. 혹시 헌혈에 대한 오해가 있어 헌혈자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헌혈의 잘못된 정보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강제로 피를 빼내서 건강에 나쁘다? 과학적으로 헌혈은 우리의 건강에 전혀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헌혈을 하게 되면 몸속에 있던 피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또한, 헌혈은 새로운 피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며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헌혈을 하면 빈혈이 생긴다? 헌혈은 몸에 여유로 가지고 있는 혈액을 나눠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헌혈 전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반드시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한다. 따라서 헌혈로 빈혈이 생길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헌혈증서를 구입할 수 있다? 헌혈증서는 혈액관리법 제3조(혈액매매행위 등의 금지)에 의해 매매가 금지되어 있다. 혈액관리법에서는 “누구든지 금전, 재산상의 이익 기타 대가적 급부를 주거나 주기로 하고 타인의 혈액(제14조의 규정에 의한 헌혈증서를 포함한다)을 제공하거나 이를 약속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헌혈증서를 사고파는 것은 위법 행위이며 관련 법규에 의하여 처벌받을 수 있다.

키가 안 자란다거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다? 몸속의 영양소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는 주장이지만 현재까지 골다공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칼슘 섭취 부족, 여성호르몬 감소, 알코올, 흡연, 비만 등이다. 그리고 헌혈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없고 키가 안 자란다는 것 역시 주요 원인이 칼슘인데 헌혈은 빠져나가는 성분이 철분이고 칼슘은 극미량이 나가는 것이다. 해롭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에이즈 감염에 위험이 있다? 헌혈의 과정은 우리가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안전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들(주사바늘, 혈액 백)은 무균처리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한 번 사용된 기구들은 사용 즉시 폐기처분이 되기 때문에 재사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결국, 헌혈로 인한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성은 0%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헌혈을 하면 다이어트에도 좋다? 헌혈을 하면 헌혈량만큼이 체외로 빠져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에 있던 혈액이 혈관 내로 바로 이동하여 보상하며, 이후 며칠 또는 몇 주간 음식 및 수분 섭취 등으로 원래 상태로 보충된다. 따라서 헌혈은 다이어트와는 무관하다.

적십자사가 혈액 장사를 한다? 많은 사람이 혈액 사업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 부분이다. 적십자사는 혈액 관리에 사용되는 재원을 혈액수가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국민이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적십자회비와는 전혀 무관하다. 혈액수가는 일본, 미국 등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4분의 1 수준으로 혈액원의 인건비, 의료품비, 기념품비, 헌혈의 집 임대료 등 운영비와 홍보비를 사용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오해를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이 미워 보이기 마련이다. 헌혈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면 오늘 알아본 내용을 통해 해소되길 기대한다. 오늘의 헌혈자가 내일의 수혈자가 될 수도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잠깐의 찡그림으로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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