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인천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미추홀구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이 14일 실효성 있는 이주 보상 대책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옐로우 하우스는 1962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일대에 생겨난 성매매 촌으로, 2012년에 들어서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올 ‘1월 말까지 모두 비우라’는 최후통첩을 받았지만 10여개 업소의 성매매 여성 40여명은 갈 곳이 없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켜달라는 것. 그들이 1인 시위에 나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옐로하우스에서 종사하는 성매매 여성 30여명은 이날 인천시 미추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구의 지원금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미추홀구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이 14일 인천시 미추홀구청 앞에서 실효성 있는 이주 보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인천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미추홀구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이 14일 인천시 미추홀구청 앞에서 실효성 있는 이주 보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어 "수년간 우리가 번 돈으로 호의호식한 업주와 지주들로부터 정당하게 이주 보상금을 받겠다"고 밝히며, "적게는 5년에서 길게는 20년 동안 옐로하우스에서 일하면서 업주는 10 중 6의 몫을 떼 갔다"며 "이제는 재개발 이익을 위해 성매매 여성들에게 한 푼의 이주보상비 없이 나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구는 이곳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자활 지원 명목으로 1년간 최대 2천26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올해 예산 9천40만원을 편성했으며, 이는 최대 4명까지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그리고 이것이 알려지면서 각종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은 사전 협의도 없이 지원책이 마련된 데다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도 한정적이라는 이유로 실효성이 없다고 반발해왔다. 쉽게 말해 일방적인 구의 지원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정작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옐로하우스는 1900년대 초 인천항 주변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영업하던 홍등가 '부도 유곽'이 1962년 숭의동으로 이전하면서 형성됐으나 현재 7개 업소와 종사자 30여명이 남아있다. 이곳이 철거되는 이유는 숭의동 숭의1구역 1단지 일대(1만5천611㎡)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은 업소들이 이주한 건물 20여곳부터 석면 조사를 하고 있으며, 구에서 철거 명령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주보상비 촉구하는 옐로하우스 종사자들. 앞으로도 그 잡음은 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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