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정선]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스타벅스 코리아가 동물복지를 외면한다며 스타벅스의 배터리 케이지 방식 달걀 생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세계적 케이지 프리 연대체 ‘OWA(Open Wing Alliance)’ 소속 동물 단체 58개와 공동으로 이날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OWA는 지난해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스타벅스를 상대로 보이콧을 진행한 바 있다.

케이지프리 선언은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생산된 달걀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사용하는데 밀집/감금 공장식 축산 시스템으로 산란계들이 알을 낳는 기계로 취급받으면서 ‘잔인한 달걀’로 부르고 있다. 

배터리 케이지 방식에서는 닭 한 마리당 A4 한 장보다 작은 닭장 안에 갇혀 오직 기계처럼 죽을 때까지 알만 낳는다. 닭장 안에서 발이나 날개가 걸려 골절, 기형, 심각한 깃털 손실이 만연해 있으며 닭장 안에서 기력이 빠진 닭은 그대로 다른 닭에게 밟혀 죽기도 하는 잔인한 환경이다.

배터리 케이지의 끔찍한 사육환경은 그 잔인함으로 인해 유럽연합은 2012년부터 법으로 전면 금지했다. 그리고 미국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스타벅스 커피 본사를 포함한 유통, 외식업계, 병원, 호텔 등 3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케이지 프리를 선언, 이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동물자유연대가 스타벅스코리아를 상대로 동물복지를 외면한다며 닭을 배터리 케이지에 가두지 않고 사육하는 방식인 케이지 프리 운동을 벌인 것이다. 

사실 스타벅스 본사는 지난해 세계 동물단체의 첫 보이콧 캠페인 이후 케이지 프리 선언에 동참하기로 약속했으나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매장에서 사용하는 달걀만 교체하는 것으로 한정했다. 그래서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1200여 개 매장)가 공동으로 설립, 운영하는 국내 스타벅스는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안정적 공급만 이루어진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행 방법이 없는 약속은 무책임하다며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동물복지 달걀만으로는 공급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는 안정적 공급이 조금 어려운 것이지 의지만 있다면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라며 반박했다. 그리고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사회변화팀장은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음에도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에게 잔인하게 생산된 달걀을 강요하고 있다”라며 “이는 윤리성이 결핍된 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풀무원은 지난 8월 동물자유연대와 MOU를 맺고 자사가 판매하는 브랜드란 전체를 향후 10년 이내 동물복지달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한국 맥도날드도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용란의 경우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으로 바꾸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업계 최대,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벅스코리아. 업계 1위의 기업이 사회적, 도덕적 의무를 이행할 것인가? 스타벅스코리아가 시장의 선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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