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현재 스마트폰은 한국의 삼성 및 엘지 등의 기업과 미국의 애플이 주도하였고 빠르게 중국의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현재처럼 풀터치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기 전, 쿼티(QWERTY)자판의 편리함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스마트폰이 있었다. 바로 ‘블랙베리’다. 

블랙베리는 캐나다의 ‘RIM(리서치 인 모션)’이라는 기업이 만드는 스마트폰이다. 이 스마트폰은 앞서 말했듯이 쿼티 키보드가 적용되어 있고 보안에 강점을 가져 백악관과 미국 증권가에서 애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유명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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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풀터치 스크린의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에 밀려 점점 시장 점유율이 낮아져 버렸고 결국 경영난을 겪게 되었다. 대규모 감원을 넘어서 공개 매각까지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그대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블랙베리는 ‘존 첸(John Chen)’을 새로운 CEO로 영입하면서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존 첸은 1955년 7월 1일 생으로 모바일 솔루션 기업인 ‘사이베이스’와 ‘월트디즈니’의 이사를 거쳐 블랙베리의 CEO를 역임하고 있다. 특히 무명의 데이터베이스 기업이었던 ‘사이베이스’를 모바일 솔루션 기업으로 체재를 전환하여 2010년에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에 매각하여 전설적인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과연 블렉베리의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을까? 

 

존 첸 (존 첸 트위터)
존 첸 (존 첸 트위터)

“잘 하는 것을 더 강화한다”
존 첸은 2013년 취임하면서 1년 반 안에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부활시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먼저 4,500명을 해고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로 전환하였고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거 인수한다. 이는 블랙베리폰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보안’을 특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첸의 이런 전략은 맞아떨어졌고 2014년 4분기부터 소프트웨어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주가가 60% 가까이 크게 올랐다.

“블랙베리? 블랙베리!”
그러나 존 첸이 처음에 장담을 했던 스마트폰 판매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4년 고성능 ‘블랙베리 패스포트’와 과거 인기가 많았던 시절의 블랙베리 모델을 그대로 본 뜬 ‘블랙베리 클래식’을 출시했다. 하지만 나온 제품들이 좋지 못한 마감과 낮은 성능 등 현시대 스마트폰과의 비교에서 현저하게 낮은 평가를 받으며 결과가 좋지 못하였다. 이에 존 첸은 “제품이 덜 팔리는 것은 블랙베리를 원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라며 블랙베리 폰을 포기할 수 도 있다는 뜻을 보이기도 하였다.

존 첸(존 첸 트위터)

하지만 이런 발언은 블랙베리의 첫 안드로이드폰 ‘프리브’의 출시와 맞물려 충성도와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여전히 블랙베리 스마트폰 차기작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본다”
존 첸은 블랙베리의 핵심 역량을 스마트 자동차와 사물인터넷 분야로 확장하며 선도하려 하고 있다. 2016년 1월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블랙베리의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개하여 호평을 받고 있고 음성 및 데이터 암호화 및 도청방지 기술업체인 ‘시큐마스트’와 가상 신원 확인 기술업체 ‘모버투’ 등을 인수하였다.

이로 인해 블랙베리는 2018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이 총액 두 자릿수가 증가하였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총 매출이 전년대비 8~10%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존 첸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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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는 블랙베리 테크놀로지 솔루션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이 점진적으로 성장하면서 재정적 기대를 뛰어넘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EoT(Enterprise of Things) 분야에서의 블랙베리의 리더십 기회와, 스마트 엔드포인트(endpoint)간 안전하게 통신하고 협업하는 블랙베리 스파크(BlackBerry Spark) 플랫폼으로 중요한 미래의 기회를 활용하려는 블랙베리의 전략에 매우 고무되어 있다”

“블랙베리의 생존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어떻게 다시 위대해 질 수 있느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분야를 찾아낼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져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한 블랙베리. 하지만 그 매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보안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을 것이고 존 첸은 어떤 모습으로든 그것을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과연 블랙베리는 기업의 생존을 넘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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