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정선] 30대 중반인 필자는 어린 시절 상상의 나라를 그리라고 하면 꼭 그리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주인공이죠. 그 당시는 자동차가 있는 것만으로도, 차를 타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신기함 그 자체일 수 있었지만 언젠가는 차가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상상은 어린 시절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마치 주차장에 있는 것 같은 상황이 되면, ‘저 하늘 위로 날아다니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이 더 이상 상상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 시제품을 만들어 첫 비행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플라잉카는 도로를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늘도 날 수 있는 자동차를 뜻합니다. 

자율비행체인 이 제품은 이른바 ‘비행택시’(flying taxis)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외신들은 기대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보잉사는 지난달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의 한 공항에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자율비행체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길이 9m, 폭 8.5m 크기로 헬리콥터와 드론, 고정익 비행기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보다는 비행체의 모습입니다.

첫 시험비행은 수직 이륙해 1분이 채 안 되게 공중을 맴돌다가 착륙하며 시험비행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제는 아직 수행하지 않은 상황. 이에 보잉사는 약 80㎞를 비행할 수 있는 전기추진체를 탑재하며, 2인용과 4인용으로 우선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올해 안에 약 227㎏까지 짐을 실을 수 있는 비행체 시험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종사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항공 우주 ICT 유망분야에 대한 의견 수집을 위해 지난달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379명 가운데 73%가 플라잉카가 출시되면 직접 구입하거나 택시처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1일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응답자 4명 중 3명은 플라잉카 이용 의향을 내비쳐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플라잉카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대가 오기까지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보잉이 매너서스에 본부를 둔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시스’를 자회사로 인수해 자율비행체 개발에 박차를 해 온 만큼, 플라잉카를 위해 꾸준한 연구가 있는 만큼 자동차의 하늘길이 열리는 일이 현실의 일이 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