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미양] 현재 우리나라 25~29세 청년실업률은 9.5%에 불과해 일본(4.1%)의 두 배를 넘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인구문제로 인해 향후 3~4년이 지나면 청년고용이 더욱 고비가 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공계를 전공한 청년들이다.

자동차와 조선 등 기존의 주력 제조업이 침체되면서 이공계에 대한 미래가 보이지 않자 탈 이공계 현상이 늘어나고 있고 이미 이공계를 전공한 청년들은 취업의 길이 매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이공계는 국가 경쟁력 향상에 근간을 이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절대로 소홀해서는 안 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4만여명의 미취업 이공계 졸업생의 취·창업 지원과 함께 대학 연구개발(R&D) 성과의 민간이전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청년 TLO육성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청년 TLO 육성사업’이란 미취업 이공계 학 석사 졸업생을 TLO로서 활용하여 취업과 동시에 대학에서 보유 중인 우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 산학협력단이 미취업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를 일정기간(6개월) 채용하고 이에 대한 인건비의 95%를 지원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원 자격은 미취업 이공계 학·석사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만 3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 TLO : 기술이전 전담조직(Technology LicensingOffice)

통상적으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대학이 특허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산학협력단의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별·평가하고 기술이전 전략을 수립하여 기술이전 마케팅 과정 등을 거쳐 민간 기업으로 이전된다.

‘16년 기준, 64개 대학은 약 75,000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8,000개는 대학 내부에서 우수기술로 분류·관리하고 있지만 TLO 인력 부족(평균 7.1명) 등으로 인해 시제로 이전되는 기술은 연간 3,500건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과기정통부는 부족한 인력을 미취업 이공계 청년들을 TLO로 활용하여 대학의 우수 기술을 추가적으로 기업에 이전, 사업화를 촉진하는 것을 꾀하는 것이다.

청년 TLO는 대학 실험실이 보유한 기술(또는 노하우)이전을 위한 기술이전 마케팅(기술소개자료 작성, 수요기업 발굴, 기술이전 설명회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기술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는 대학의 해당 학과 미취업 졸업생을 선발하여 본인이 졸업한 대학 학과의 실험실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청년 TLO 참여 청년은 6개월이라는 직접적인 취업과 더불어 이전 기술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기술이전 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취업 또는 대학 보유기술을 통한 실험실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청년TLO 육성사업을 통해 대학 보유 기술이 기업으로 이전될 경우 이를 사업화 하는 과정에서 청년 TLO 본인의 취업은 물론 추가적인 일자리의 창출을 꾀한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548억3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67개 대학 4000명의 청년 TLO를 신규로 선발·지원할 예정이다. 미취업 이공계 졸업자들의 취업난과 기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청년TLO 육성사업. 이 사업이 제대로 빛을 보아 청년도,기업도 모두 활짝 웃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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