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연선] 날씨정보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일 ‘춥다’ ‘덥다’의 이야기만큼 ‘미세먼지 많대’ ‘내일은 미세먼지 없대’라는 말들로 대화를 하고 있다. 대책은 없는 것일까.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조치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중 정부의 노력도 동반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 먼지 대책과 관련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라"라고 말한 뒤 환경부와 기상청이 실험 내용과 장소를 바꿔가며 급하게 인공 강우 실험을 했다. 마치 영화 ‘지오스톰’에서 볼 수 있는 기상제어 프로젝트 같은 이야기다.

인공강우란 구름은 형성돼 있지만 비를 뿌릴 정도의 기상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을 때 빗방울을 만드는 씨앗을 뿌려줘 비가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인공강우에 쓰이는 빗방울 씨앗으로는 요오드화은이나 염화나트륨, 드라이아이스 등이 쓰이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인체 유해성이 없는 요오드화은을 분당 40g, 총 3.6㎏ 살포했으며 예산은 약 1,000만 원가량 들었다.

인공강우 시스템이 태동한 미국은 가뭄 해결을 위해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북미주간기상조정회의(NAIWMC)에서는 북미 11개 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영화 '지오스톰' 같은 기상제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러시아 공군에 의해 벨라루시 상공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가졌으며 중국은 지난 2008년 8월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기 전 인공강우를 활용해 맑은 날씨를 만들기 위해 요오드화은을 실은 로켓 1104발을 21개 지역에서 쏘아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은 1964년 도쿄와 관동지방에서 기록적인 물 부족 현상을 겪은 뒤 인공강우에 관심을 가졌고, 1970년대 들어서는 수력발전에 이용하기 위해 인공강우를 연구했다. 문부과학성은 2025년 세계적 물 부족 현상이 오리라는 국제연합 권고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물 부족에 대비한 인공강우 및 인공강설 종합연구’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한편 인도는 2003~2004년 미국과 손을 잡고 2008년에는 안드라프라데시 지역에서 대형 인공강우 실험을 했으며 프랑스는 1950년부터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각국이 인공강우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두 번째 이유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과학원이 올해 인공 강우 실험을 총 15회 벌이겠다며 확보한 예산은 8억 8900만 원이다. 실험을 한 번 할 때마다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을 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실험이 성공하는 것만이 항상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실패 속에서도 다음 성공을 위한 좋은 내용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합당하고 올바른 이유가 필요하다. 이번 인공강우 실험에 대해 ‘실험을 위한 실험이 아닌 정부의 압력에 의한 졸속 실험’이라는 비판이 있고 있다. 국민들의 세금을 이용해 국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험이라면, 단 한 번의 실험이라도 의미 있는 인공강우 실험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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