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넓은 우주 공간, 인간의 문명과 과학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가득하다. 특히 일반적인 상식으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그러한 사례는 어떤 기후/자연적인 현상 외에도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들도 있어 공포감을 준다.

이처럼 누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현상을 ‘베니싱 현상’이라 한다. 베니싱(vanishing)은 ‘사라지는’을 뜻하는 단어로, 특정한 이유 없이 사람 혹은 사람들이 단체로 타고 있던 배/비행기/잠수함 등이 통째로 사라지는 현상을 일컬어 학자들은 베니싱 현상이라 명명하였다.

이러한 베니싱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먼 과거부터 발생해 왔다. 그래서 미스터리 사례를 소개하는 다양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는데, 보통의 실종 사건보다 ‘잠수함과 그 안에 탄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는’ 등 더 미스터리한 경우를 베니싱 현상이라 부른다.

대표적으로 몇몇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지난 2017년 11월 아르헨티나 잠수함 ARA 산후안 호가 돌연 사라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미스터리한 실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르헨티나는 물론 미국, 영국, 브라질, 칠레 등이 파견한 항공기들과 선박, 구조대 등이 마지막 교신 부근의 해상을 수색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1983년 취항한 산후안 호는 아르헨티나 해군이 보유한 3척의 잠수함 가운데 가장 최신으로 당시 수색팀들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44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산후안 호의 ‘증발’에 일각에서는 베니싱 현상을 언급했다. 다행히 실종 1년 뒤 44명의 승조원과 함께 침몰한 산후안 호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음 1940년 미국 버지니아 해군기지 브레이크호의 증발 사건도 베니싱 현상으로 알려진 대표 사례이다. 당시 브레이크호는 바다를 운항하다 갑자기 사라져 약 4시간 만에 곧 낡은 고철이 돼 모습을 드러냈고 탑승한 함장과 45명의 승무원들은 백발의 미라 상태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또 많은 매체에 소개되어 잘 알려진 베니싱 현상 사건은 1930년 캐나다 안지쿠니 호수에서 발생한 거주민 1200명 증발 사건이다. 당시 이곳에 거주하던 사람들 모두가 주거지는 그대로 남긴 채 홀연히 사라져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는 마을 거주민 전체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지만, 주거지는 그대로 남아있었고 심지어 불이 피워진 화덕에 조리 중인 음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미스터리한 점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심지어 그들이 이동 시 이용하는 썰매와 아사한 썰매견도 그대로 남아 있던 터라 베니싱 현상을 거론하는 학자들이 많았다. 이외에 1917년 터키와 영국의 1차 세계대전 전장에서 영국군 300여 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 역시 대표적인 베니싱 현상 중 하나로 다양한 매체에 거론되고 있다.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베니싱 현상. 납치 등 실종 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떤 정황도 흔적도 추측도 없기에 여전히 미스터리 한 현상으로 남아있다. 다양한 학자들은 이를 풀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으로, 일부 학자들의 ‘시공간 이동’ ‘웜홀’ 때문이라는 주장만 희미하게 회자되고 있다. 미스터리한 베니싱 현상, 단순한 실종 사고일까 아니면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의 장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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