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2018년 방탄소년단의 여러 음반이 미국 빌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대망의 황금 돼지해인 2019년 새해 미국 빌보드에서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에서 귀여운 동요로 잘 알려진 ‘아기상어’ 노래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지난 15일 기준 38위에 오르면서 2주 연속 30위권에 진입했다. 그 동안 한국노래가 빌보드 ‘핫 100’에 사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DNA’, 원더걸스의 ‘Nobody’ 등으로 대한민국의 가요가 아닌 동요가 오른 것은 ‘아기 상어’가 처음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2015년에 발표된 아기상어는 아기,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등 상어 가족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며 ‘뚜루루뚜루’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반복되는 2분 정도의 동요이다.

아기상어를 제작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스마트스터디’라는 기업이다. 삼성출판사와 지분관계가 있는 스마트스터디에서 유아교육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을 만들었는데 그 브랜드를 달고 2015년 북미권 구전동요를 편곡해 발표한 동요가 바로 ‘아기상어’이다. 짧은 애니메이션과 버무려진 동요 ‘아기상어’는 출발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참고로 아기상어의 빌보드 진입 소식에 삼성출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빌보드 성적뿐만 아니라, 아기상어는 현재 물 만난 고기 아니, 상어가 되었다. 유튜브 누적 조회21억 뷰를 넘어섰고, 수많은 해외 매체에 활용되는가 하면 SNS상에서 여러 장르와 언어로 변주되어 불리고 있고 ‘베이비 샤크(아기상어의 영문 이름) 챌린지’가 유행하는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글로벌 동요가 되고 있다.

아기상어의 글로벌 인기는 이미 예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12월 유튜브에 무료로 업로드 된 이후 2년 만에 조회수 21억 뷰를 넘어서는 인기를 보였고, 2017년 뮤직비디오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2018년에는 영국과 미국 내에서 영어버전으로 만들어지는 등 화제가 되며 강남스타일 동요버전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아기상어’는 이러한 글로벌 인기를 토대로 넷플릭스 단편 콘텐츠로 출시돼 미국 안방 공략에 나설 예정이기도 하다. 아기상어가 얼마나 더 무서운 인기 질주를 보여줄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지적 재산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이 2분짜리 동요의 무서운 돌풍에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에 푸른 활기가 돌고 있다. 이 좋은 여세를 몰아 2019년 대한민국의 다양한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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