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기자 / 디자인 최지민] 자녀를 의사, 법조인으로 만들기 위한 학부모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다.

이 드라마가 화제가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드라마에 담긴 교육 세태가 현실과 많이 닮아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예로부터 신분 상승의 방법 중 하나로 오랜 관심사였다. 따라서 선행학습은 물론 새벽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야간수업은 관행처럼 굳어졌고 과열된 교육열은 치열함의 정점을 달릴 뿐,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방증하기로 하듯 서울 대치동에서 등장한 ‘물범탕’. 물범탕은 수험생들의 집중력과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물범탕이란 무엇일까? 소위 ‘보약’으로 불리는 이 약물은 말 그대로 바다생물인 하프물범을 잡아다 끓인 것으로, 한 달 치가 약 50만 원 정도를 호가한다.

그런데 물범은 실제로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 없는 말로 물범탕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리는 것이 현실이며 두뇌를 활성화시켜준다는 주사부터 수능환은 수험생 부모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이다.  

약물 처방 기관에서는 이러한 처방이 수험생들의 집중력과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지만 이에 반해 전문가들은 입증된 바 없는 약물이 수험생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어 더욱 위험하다고 전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며 교훈을 얻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제로 OECD의 교육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25~ 34세 국내 청소년층의 고등학교 이수율은 70%로 2008년 이후 OECD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를 위해 약물까지 동반하고 과열된 교육열을 등에 업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절박한 마음을 상술로 이용하는 것까지 본받으라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시험 성적을 둘러싸고 학생들 간의 지나친 경쟁과 학업 중심적인 환경으로 인해 약물까지 등장한 현 상황.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약물 복용이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입소문이 아닌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불안함과 긴장감을 이용하며 고수입을 올리려는 얌체 같은 업체들에 대한 제재 마련 역시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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