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연선, 김미양] 세수를 하거나 손을 닦을 때 혹은 남자들의 경우 이거 하나로 샤워를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비누’입니다.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곁에는 항상 비누가 있었는데요. 비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

비누는 때를 씻어내는데 쓰는 세정제(洗淨劑)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비누를 알기 위해서는 기원전 2800년 경 바빌로니아인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바빌론을 발굴할 때 비누와 유사한 재료를 담고 있는 진흙으로 만든 원통이 발견되면서 처음으로 비누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유추하고 있습니다. 이 원통의 측면에는 기름과 재를 끓이는 제조법이 새겨져 있다고 하네요.

즉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비누는 잿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짐승의 기름인 수지(獸脂)와 잿물을 섞어 만들었으며, 중국에서는 석감(石鹼)이라고해서 잿물에 응고제인 여뀌 등의 풀즙[草汁]과 밀가루를 섞어 만든 것이 쓰였습니다. 석감은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누가 널리 보급된 1930년대에도 실제로 비누를 석감이라고 불렀습니다.

비누가 본격적으로 이용된 것은 조선 말 개국 이후부터입니다. 이 비누는 때가 잘 빠지고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향기가 좋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청일전쟁 직후에는 비누 1개의 값이 1원이나 했습니다. 당시 쌀 한말이 80전 정도였으니, 굉장히 비싸다고 할 수 있죠.

이와 같이 비누는 값이 비싸서 부유층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기에 비누냄새를 멋쟁이냄새라고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에는 비누보다 클렌징을 비롯해 각각의 용도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을 더 많이 이용하며서, 비누의 역할이 조금 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누는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게 된 최초의 제조 물질이라는 것.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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