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 4일 별세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설립자 ‘허버트 D.켈러허(허브 켈러허)’ 명예회장. 허브 켈러허는 저가 항공 서비스의 개척자로 꼭 필요한 서비스만을 도입해 항공 이용료를 낮추고 소비자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이러한 과정에서 허브 켈러허는 기내식을 없애는 등 불필요한 서비스를 없애려는 다양한 시도를 했고, 그의 노력에 힘입어 사우스웨스트는 중저가 전략을 무기로 꾸준히 성장해 5만 8천 명의 직원과 4천여 곳의 취항지(2018년 9월 기준)를 둔 대형 글로벌 항공사로 우뚝 섰다.

[사진/사우스웨스트 항공 SNS]

단출한 출발...목표는 ‘저비용’ 항공

당초 뉴저지 출신 변호사였던 켈러허는 경험을 토대로 기존 항공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을 품었다. 그중 하나는 “왜 꼭 항공기 이용료는 비쌀까?”였다. 이에 항공사 사업을 구상한 켈러허는 1967년 파일럿인 롤린 킹과 함께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설립했다. 사우스웨스트라는 이름처럼 미 남서부 지역을 취항지로 타겟을 설정하고 1971년 텍사스에서 단거리 운항을 시작했다. 당시 켈러허의 기업 운영 마인드는 단순하고 명확했다. ‘저비용 항공편을 제공하겠다’

허브 켈러허 [사진/사우스웨스트 항공 SNS]

경쟁사의 견제...멈추지 않는 집념

켈러허의 ‘저비용’ 운영은 소비자들에게 서서히 먹히기 시작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항공기 이용이, 사우스웨스트항공에서는 한결 부담이 덜했던 것. 이후 소비자의 반응이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기존 항공사들에게는 눈엣가시였다. 결국 경쟁사들로부터 소송을 당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할 뻔했지만, 변호사 출신인 켈러허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결국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지켜냈다.

허브 켈러허(좌2) [사진/사우스웨스트 항공 SNS]

‘낮고 숨길 게 없으며 투명한 요금’

켈러허의 사업 운영 방침은 '낮고 숨길 게 없으며 투명한 요금'이었다. 이 전략을 토대로 사업 운영에 박차를 가했으며, 켈러허는 ‘저비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우선 켈러허는 장거리 노선이 아님에도 기내식을 제공하던 관행을 없애 비용을 낮추는 시도를 했다. 그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땅콩’만을 서비스로 주는 실험도 감행했는데, 이러한 경험담을 펼쳐낸 책 제목 역시 ‘사우스웨스트의 미친 레시피, 땅콩’이라는 책이었다. 그 외에 탑승 시간을 빠르게 하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조종사/승무원/일반 직원을 기내 청소에 동원하기도 했으며, 지정석이 아닌 선착순 자리 배치를 통해 자리 예약 시스템을 없애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그렇게 과감하게 요금을 낮춘 사우스웨스트는 ‘저비용 항공사’의 시초가 된다.

허브 켈러허 [사진/사우스웨스트 항공 SNS]

직원들과의 같은 목표 수립...끊임없는 공유

어떻게 보면 켈러허의 ‘저비용’ 방침은 회사 직원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직원 한 명당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지원을 채용함에 있어 켈러허는 자신의 ‘저비용’ 목표를 뚜렷하게 밝혔고, 거기에 공감이 있는 인력을 채용했다. 그리고 꾸준히 서로 소통하며 불만을 해소했고, 직원들 스스로 자신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가치에 자신감을 느끼도록 이끌었다. 이에 다수의 조종사와 직원들은 ‘이 회사에서 일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한다.

故 허브 켈러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허브 켈러허는 하늘의 민주화를 열었다” 저비용 방침으로 저비용 항공사를 개척한 허브 켈러허를 두고 사우스웨스트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50년 전 당시에는 생소했던 저비용 항공사에 대한 개념을 만들고 다양한 시도를 바탕으로 뚜렷한 기업의 기치로 승화한 허브 켈러허, 그는 50년간 회사 성장을 이끌며 세상에 없던 저비용 항공사 시장을 개척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평생 꿈이었던 하늘로 돌아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시초이자 영웅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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