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좋은 일과 나쁜 일. 우리는 어떤 일들이 더 많이 마주하고 살아갈까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삶의 격변과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시련들. 그것이 살아간다는 것,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인생>입니다. 

<영화정보>    
인생(活着, Lifetimes, 1994)
드라마 // 1995. 05. 27 // 중국, 대만 
감독 – 장예모
배우 – 공리, 갈우 

<한 가족의 눈물겨운 투쟁사>
1940년대 중국, 부유한 지주집 아들인 부귀(갈우 분)는 아름다운 아내(공리 분)까지 둔 부러울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도박에 빠져 전재산을 잃게 되자 아내는 자식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리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숨을 거둔다. 일순간에 생의 밑바닥으로 추락한 그는 아내가 돌아오자 자신의 재산을 뺏아은 사람에게서 그림자극 도구를 얻어와 그림자극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렇게 행복을 조금씩 배워가는 그에게 역사는 그를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는다.

민중들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전쟁에서 부귀는 생존의 방법으로 그림자극을 선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추위에 떨며 일어나 보니 눈으로 뒤덮인 들판 위에는 국민당 군인들의 시체가 가득하고 눈이 녹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공산군이 들판을 차지한다. 

내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들은 잠결에 학교에 불려간 뒤 담장에 기대 졸다가 후진하는 트럭에 부딪쳐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죽고, 딸은 아이를 낳다가 과다출혈로 숨을 거둔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 없어져버린 그들의 삶과 인생. 그렇게 그들의 삶은 지워져 간다. 

<하고 싶은 이야기>    
- 活着(활착)
영화 <인생>은 중국 작가 위화[余華]가 쓴 소설 《활착 活着》이 원작입니다. 중국 원제 <활착 活着>는 ‘살아 있다’라는 뜻. <인생>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로 인간의 삶 속 희망과 고난이 고스란히 드러남을 유추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살아간다는 것, 어쩌면 그들이 보여주는 긍정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 

-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삶
중국의 격동적인 시기와 함께 그들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물론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적 이야기들의 이념이 보여지고 그 속에 모순은 존재하지만 이념이나 생활 환경 만 다를 뿐, 우리의 삶도 그들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감동으로 선사됩니다. 

학부시절 교수님이 과제로 내주신 후 알게 된 영화 <인생>. 영화 <인생>을 보고 중국의 역사를 알고 당시 사람들의 삶을 유추해보고 그것으로 내면을 성장해보자고 한 순간. 과제로 인해 알게 된 영화 이지만, 감히 제가 본 중국 영화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영화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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