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범죄자들이 죗값을 받는 곳, 감시와 구속, 속박이 있는 자유가 없는 곳...우리가 ‘교도소’라는 키워드를 접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이다. 하지만 교도소라는 이름이 가진 선입견을 확 깨트릴 초호화 교도소가 있다. 특히 복지가 잘되어 있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 부족할 것 없는 교도소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범죄자를 교정/교화 하고 있다는데...과연 어떤 곳들이 있을까?  

첫 번째, 복지국가 노르웨이의 흉악범 교도소 ‘바스토이 교도소 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표적인 복지국가 노르웨이는 교도소마저 복지가 가득해 놀라움을 산다. 그 중 살인, 마약, 성범죄 등 흉악범들이 수감되는 ‘바스토이(Bastoy)’ 교도소는 섬 전체가 교도소로 사용되는데 복지와 생활수준이 상당하다.

일단 이곳 바스토이의 시설은 아름다운 섬에 세워진 리조트를 연상시킨다. 이곳에는 재소자들에게 안락한 방이 제공되며 레스토랑과 다양한 휴게시설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바다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정원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해변을 즐기기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외부와의 전화통화가 언제든지 가능하며 운동, 독서, 반려동물 기르기 등 다양한 개인 사생활이 보장된다.

이쯤 되면 ‘감옥이 저렇게 편해도 돼?’라는 우려가 들기 마련이다. 집보다 편한 감옥이 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교화 기능을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놀랍게도 ‘바스토이’ 감옥에 수감되었던 재소자들의 재범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이곳의 교화 기능은 뛰어나다.이에 대해 바스토이 교도소장은 “인간을 짐승처럼 취급하면 딱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두 번째, 육아가 가능한 스페인의 교도소 ‘아랑후에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이가 있는 재소자를 위한 교도소 스페인의 ‘아라후에스’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교도소 중 하나이다. 이곳은 아이가 있는 재소자의 경우 가족 모두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진 교도소인데, 부부가 모두 재소자이며 3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경우 이곳에 입소할 수 있다.

이곳은 무엇보다 육아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이 놀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아이들의 치료를 맡아주는 간호실도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만화 캐릭터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는 이곳은 교도소라기보다 하나의 마을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심지어 미리 신고를 하면 가족끼리 ‘휴가’도 떠날 수 있다는 점은 놀라움을 산다.

이곳 역시 교도소의 기능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출소자들의 재범률이 상당히 낮다고 알려져 있다. 아랑후에스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교도소에서 생활하며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세 번째,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오스트리아 ‘레오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유명 건축가 요세프 헨신의 설계로 2004년 완공된 오스트리아 레오벤 교도소는 ‘별 다섯 개짜리 교도소’ ‘5성급 호텔’ 등의 별칭이 있다.

어둡고 침침한 교도소는 잊어도 좋다. 레오벤 교도소는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설계되어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들고 고급 헬스장과 실내 체육관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방마다 부엌이 있는 것은 물론 책상, 텔레비전도 갖춰져 있으며 발코니가 딸린 감방은 독방으로 방음시설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그 외 모든 수감자는 평상복을 입고 탁구, 농구를 하며, 가족면회도 24시간이 가능하다.이곳 레오벤 교도소에는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문구가 이곳저곳에 쓰여 있는데 이 문구가 레오벤 교도소의 원칙과 방침을 대변하고 있다.

범죄자들에 대한 교정과 교화가 목적인 교도소. 교도소의 시설이 ‘좋아야 한다’ ‘좋을 필요가 없다’를 두고 찬반의견이 분분하지만, 여기에 정도(正道)는 없다. 위 초호화 교도소를 설립한 국가의 경우 교정과 교화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신념과 사정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