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진행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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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제트기의 2배, 길이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거대했던 핵잠수함 K-141 쿠르스크. 러시아 해군 북부함대의 ‘가라앉지 않는’ 자존심이었던 쿠르스크호는 출항 이틀 후, 두 차례에 걸친 내부 폭발로 침몰 했습니다. 알래스카의 지진계에도 기록될 만큼 강력했던 폭발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3명의 생존자가 살아남은 기적이 일어났죠. 하지만 그들은 구조 직전 모두 숨을 거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바로 이런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쿠르스크>가 우리곁을 찾아왔습니다. 오늘 무비레시피에서는 짜임새 있는 전개와 높은 완성도는 물론,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로 깊은 공감을 주는 영화 <쿠르스크>를 요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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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토요일 아침, 해군 대위 ‘미하일’은 핵잠수함 쿠르스크에 승선합니다. 그런데... 출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기치 못한 폭발로 잠수함이 침몰하고, 곧이어 발생한 두 번째 폭발로 쿠르스크 선체에 큰 구멍이 뚫리게 됩니다. 우왕좌왕. 118명의 선원 중 절반도 안 되는 선원이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순간. 기적같이 남게 된 23명은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죠.

한편 그 시각 남편의 소식을 들은 ‘미하일’의 아내이자 둘째를 임신 중인 ‘타냐’는 그의 생사를 확인하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그 어떤 이야기도 전해주지 않습니다. 더불어 구조 지원을 시도하지만 열악한 장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한 대 있는 구조함을 수심 108m아래 심해의 쿠르스크호로 보내지만 전력부족, 배터리 부족, 도킹 실패라는 이유로 결국 돌아오게 되죠. 하지만 배 안에 있었던 선원들은 자신들을 구출하려고 한 소리에 용기를 얻고 생존에 생존을 잇고 또 이어 갑니다.

배터리 부족으로 다시 해상으로 돌아간 구조함. 그런데 이 구조함을 충전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12시간이었습니다. 오래된 장비를 수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죠. 여기에 영국군 준장 ‘데이빗’의 구조 지원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지원 의사를 표명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국제 사회 도움의 손길을 모두 거절합니다. 국가기밀이 유출될 수 있는 이유 등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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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시각, 선원들은 산소가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먹을 식량이 줄어들었으며 한없이 강한 추위에 모두 정신을 차리는 것조차 점점 힘이 들게 되죠. 그리고 이 의미 없는 구조시도는 이 이후로도 계속 시도 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게 되죠.

물론 당시 끝없는 비난 속 결국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도움을 승낙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지체한 시간은 너무 길었던 것인지... 결국 23명의 선원은 죽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겁니다. 알수록 참혹한 그들의 이야기. 알고 보면 좋을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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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관람포인트, 연기장인 명품 배우들의 만남입니다. <러스트 앤 본>, <대니쉬 걸>, <레드 스패로> 등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배우 마티아스 쇼에나에츠가 쿠르스크호 생존자들의 리더인 ‘미하일’역을 맡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쿠르스크 7구획의 부대장으로 평소의 거친 카리스마와 선 굵은 연기에 인간적인 모습까지 함께 보였죠. 여기에 레아 세이두, 콜린 퍼스까지. 그들의 감정선과 흡입력은 영화에 빠져들기 충분합니다.

두 번째 관람포인트, 생생한 현장입니다. 물속에 잠긴 잠수함을 구현하기 위해 빈터베르그 감독은 “세트에 물을 채우는 대신 방을 만들어서 수영장에 가라앚혔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장에 방문한 데이빗 러셀 준장은 “잠수함 내부 세트 지은 것을 보았는데, 그렇게 리얼하게 만들어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극찬을 했다고 하네요. 잊을 수 없는 침몰 사고를 다양한고 생생하게 전달한 제작진들,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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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월 10일 : 쿠르스크호 사고 발생 (11:29AM 선체 내 첫 번째 어뢰 폭발 / 11:31AM 두 번째 어뢰 폭발) 
2000년 8월 13일 : 쿠르스크호 침몰 확인  
2000년 8월 14일 : 정부 공식 발표 : 승무원 전원 생존 오보 
2000년 8월 16일 : 국제사회 지원 요청 
2000년 8월 21일 : 전원 사망 확인 / 구조작업 종료 

그들에게 전하는 애도, 영화 <쿠르스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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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한성현 / CG : 이연선 / 연출 :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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