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 디자인 이정선] 물은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피로 회복, 소화 촉진, 노폐물 배출, 스트레스 감소, 피부 노화 예방 등의 기능으로 우리의 신체에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따라서 물을 많이,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을 위해 권장되고 있는데 이는 성인에게만 한정이다. 생후 6개월이 되지 않은 아기에게 수분 섭취는 수분 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 중독이란 수액을 과하게 섭취한 경우 물이 과잉으로 체내에 정체하여 희석에 의해 체액의 삼투압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신장을 비롯해 하수체, 부신이 정상적으로 활동한다면 물 과잉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생후 6개월이 안 된 아기들에게 물을 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완벽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은 신장 때문이다. 신장이 채 발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내의 염분 농도가 떨어져 소변을 볼 때 염분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염분 농도를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신생아기 때부터 아기들은 물을 마실 수는 있다. 체중 1kg 당 130~200ml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모유와 분유를 통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을뿐더러 신생아 체중의 약 80~85%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부러 물을 섭취하도록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과다한 수분 섭취는 모유의 영양분 흡수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물이 주는 포만감으로 인해 식욕이 저하 될 수 있다. 또, 아기의 뇌 활동에 이상이 생기고 발작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기가 목이 마르다고 판단했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엄마의 젖을 찾는다. 이는 딱히 허기가 져서 그렇다기보다는 목이 말라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이미 갈증이 해소되었기 때문에 물을 주어도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생후 6개월이 되지 않은 갓난아기들에게는 모유와 분유만을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 이외의 음료는 웬만하면 주지 않는 것이 좋고 분유에 많은 양의 물을 타서 먹이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아기가 장염에 걸렸을 때에도 의사의 검진을 받고 그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 

한편 아기에게 물을 주게 될 경우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로, 차를 줄 때는 물을 섞어 연하게 먹어야 한다. 생수가 더 낫긴 하지만 만일 차를 주게 될 경우에는 성인이 마시는 차를 그대로 주면 아기의 위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처음에는 5~6배 정도의 물로 희석시켜주는 것이 좋다.

둘째, 새로 끓인 물을 사용해야 한다. 차를 우릴 때 새로 끓인 물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함이다. 차를 희석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한 번 끓인 맑은 물을 사용해야 한다. 미리 끓여 둔 물은 이미 세균이 번식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성인도 너무 뜨거운 물을 마시면 화상을 입는데, 아기의 경우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너무 차가우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체온과 비슷한 적정한 온도를 맞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조금씩 먹여야 한다는 점이다. 숟가락으로 한두 번 적은 양으로 시작해 아이가 익숙해지면 조금씩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아기는 신체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물을 줄 때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아기의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의 여부와 그 양이 달라지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에는 전문 의료진을 찾아 함께 판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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