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현대인이 항상 마음에 품고 다녀야 할 속담, 바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이다. 각종 오프라인 사기가 판치는 것은 물론, 보이스피싱에 파밍에 스미싱까지 온라인의 뒤에 숨어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 날로 진화해 이제는 나에게 오는 전화 문자 메일 어느 것 하나 마음 놓고 받아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들 범죄자들의 형체가 뚜렷하지 않아 검거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데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문자 보다 더 많이 활발히 이용되는 것이 ‘카카오톡’이다. 과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카카오톡이 퍼졌다면 이제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도 카카오톡을 이용해 문자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스미싱(SMS+PHISHING) 어둠의 세력이 카카오에까지 뻗쳐 금전적 피해가 다수 발생화고 있어 큰 문제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특히 최근에는 해외 가상번호를 이용해 카카오톡에 가입한 뒤 친구나 가족 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의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카카오가 메신저 피싱 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 방지를 위해 카카오톡에 ‘글로브 시그널’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글로브 시그널’은 한층 강화된 이용자 보호 기능으로,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대화 상대가 해외 번호 가입자로 인식될 경우 이용자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주황색 바탕의 지구본 프로필 이미지를 보여준다. 즉 주황색의 글로브 시그널을 통해 상대가 ‘등록되지 않은 친구’ ‘해외 통신사 가입자’임을 인지하게 해 이용자가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글로브 시그널은 해당 대화 상대를 친구로 추가하거나 채팅창 클릭 시 팝업 형태의 경고창으로 보여지며, 대화창의 상단에 대화 상대의 가입국가명과 함께 미등록 해외 번호 사용자에 대한 경고 및 주의사항이 함께 안내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2년부터 해외 번호 가입자일 경우 프로필에 국기 이미지를 노출해주는 ‘스마트 인지 기술’을 적용해 왔다. 또한 등록되지 않은 친구의 경우 주의하라는 경고 표시도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거기다 둘을 한 번에 표시해 사용자로 하여금 더 명확히 인지하고 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번에 시행하는 글로브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글로브 시그널 서비스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편취하는 등의 사례가 급증해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 요구 및 피해 방지를 위해 강화된 기능 도입했다”며 “향후에도 카카오톡 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히 증가한 카카오톡 피싱 피해로 인해 등장한 글로브 시그널 서비스. 카카오의 이번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피싱 피해가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대화 전 반드시 프로필/경고 메시지를 통해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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