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지혜 기자 / 디자인 최지민] 최근 국제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 대기 중 클로로포름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남극 오존층의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오존층은 15~30km 사이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오존층 파괴 현상은 지난 1982년 처음 발표됐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인공 ‘클로로포름(Chloroform)’은 탄소와 염소로 이루어진 화합물로, 냉매나 섬유의 일종인 테프론, 프라이팬 코팅제, 살충제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클로로포름에 포함된 염소 원자 1개는 오존 분자 10만 개를 파괴하는 위력을 지닌 데다 오존 분자를 계속해서 분해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국제공동연구팀의 발표에 의하면, 2015년에 배출된 클로로포름은 약 324킬로톤 (32만 4천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약 270킬로톤 (27만 톤)이었던 감안하면 상당한 양이 증가한 셈이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중국 공장에 있었다. 중국 동부지역의 공장에서 많은 양의 클로로포름을 배출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제주도의 고산 관측소와 일본 하테루마섬 관측소에서 관측된 것이다. 국제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는 대기 중의 클로로포름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와 관련한 규제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물질은 대부분 자연에서 배출되어 왔다. 대기에서 머무르는 기간도 짧다. 거기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는 대기 중 클로로포름의 농도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큰 위협요소로 간주되지는 않았는데, 최근에서야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오래전부터 오존층을 파괴하는 또 다른 물질에는 염화불화탄소(CFC)가 있다. 이는 흔히 프레온가스라고 알려져 있는 화합물로, 염소와 불소를 포함한다. 주로 냉매, 발포제, 세정제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인체에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대기권에서는 분해가 되지 않지만 성층권에 도달하여서는 오존층을 심각하게 파괴하여 지난 89년에는 오존층 파괴물질을 규제하는 ‘몬트리올협정’을 통해 96년부터 염화불화탄소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는 조항이 마련되기도 했다.

오존층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막아주고 지구의 열평형, 대기 순환 등에 관여한다. 그런데 오존층이 파괴되면 기후의 변화, 식물의 광합성 방해, 생태계 먹이사슬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인체에도 피부암, 백내장, 호흡기 장애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오존층의 회복을 위한 관리와 규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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