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 식사를 챙겨 먹지 못하는 등 건강을 살뜰히 챙기기 어렵다. 특히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되는 건강 챙기기는 그저 영화와 드라마 속 먼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직장인들 사이에는 간편한 건강/활력 챙기기 위한 비법이 고안되기도 하는데, 그중 많이 이용되는 것이 각종 수액주사이다. 때문에 회사가 밀집한 지역의 각 병원에는 마늘주사, 비타민주사 등 각종 수액주사의 효능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를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수액주사를 맞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액주사를 선택할 때 성분은 물론 믿을만한 병원인지 꼼꼼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른바 '마늘주사'로 불리는 수액주사를 맞고 6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심지어 피해자는 한 명뿐이 아니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혈액에서 나온 세균이 수액주사를 놔준 병원 내부 곳곳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의료기기와 병원 내부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해당 의료진을 입건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9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인천시 남동구 모 의원 병원장 A(53)씨와 간호조무사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의료진 3명은 지난해 9월 3일 낮 12시쯤 인천시 남동구 모 의원에서 B씨 등 60대 여성 2명에게 '마늘주사'로 불리는 수액주사를 투여해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인은 위생관리가 철저하지 못한 병원 탓에 피해자들이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 음성균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 등 해당 병원 의료진이 평소 의료기기의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만간 보건당국으로부터 역학조사 결과를 통보받으면 A씨 등의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수액주사를 맞고 사망하는 사고 4건이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는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보도된 사항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항이 아니다"면서 "조사 종결 후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공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수액주사를 맞고 숨지거나 다친 피해자들은 세균성 패혈증이 의심됐으며 혈액배양검사에서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그람 음성균으로 샤워기, 시멘트 바닥, 화장실 파이프 등 우리의 일상적인 환경에서 존재하는 조심해야할 균이다.

건강을 위해 맞는 다양한 수액주사. 종류가 늘고 시장이 활성화 하면서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피해 또한 발생하고 있다.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 마련과 무거운 처벌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만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꼼꼼하게 성분과 병원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역할 역시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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