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대중을 웃고 울게 하는 드라마. 특히 공감과 드라마적 판타지가 적절하게 배합된 드라마는 마치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게’ 하는 흡입력을 지니는데, 최근 대한민국의 오랜 관심사이자 문제가 되어온 교육현실과 사교육 열풍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시청자를 매 주 목 빠지게 하고 있다. 바로 아파트 단지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SKY캐슬(스카이캐슬)’이 그 주인공이다.

SKY캐슬은 JTBC에서 방영하는 금/토 드라마로 요즘 지상파 드라마보다 더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종편/케이블 드라마의 패턴을 이어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SKY캐슬은 연일 시청률 기록을 수립하며 종편/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데, 지난 5일 방영한 SKY캐슬 14회의 경우 1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방송과도 직접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보이고 있는 SKY캐슬의 주된 배경은 드라마 제목과도 같은 ‘SKY캐슬’이라는 초호화 주택 단지이다. 이곳은 아무나 입주할 수 없는 단지로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사립 주남 대학교(드라마 설정)의 초대 이사장이 대학병원 의사들과 판/검사 출신의 로스쿨 교수 들이 모여 사는 단지를 건설해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생활들이 이어지는데, 그 대표적 단상이 바로 ‘사교육’이다.

드라마 SKY캐슬은 초호화 단지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사교육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극 초반 ‘사교육 성공 케이스’로 모두의 선망을 받는 이명주(김정난 분)가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그 원인을 풀어가며 대한민국의 실제 과도한 사교육 열풍을 매 회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명주의 뒤를 이어 매회 사교육 나락으로 빠져드는 한서진(염정아 분)와 그의 딸 예서가 시청자를 웃고 울고 분노하게 한다.

이 드라마의 묘한 매력, 분명 ‘사교육’이라는 현실에 드라마적 판타지가 섞여있음을 자각하지만 단정적으로 ‘없는 일’이라 간과할 수 없는 내용에 있다. 특히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 속에서 실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런데, 그 안타깝고 무서운 현실을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의 ‘마녀’ 같은 교육방식을 통해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물론 SKY캐슬 안에서 치열하고 과도하며 엽기적이기까지 한 ‘사교육’을 두고 비판하는 등장인물도 있다.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치맛바람’을 되도록 자제하는 이수임(이태란 분)과 노승혜(윤세아 분)로 드라마 중후반까지 ‘무조건 vs 적당히’라는 사교육 가치관을 두고 갈등과 대립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 두 인물 역시 사교육을 완전히 거부 한다기 보다 과도한 행태를 지적하고 개도하려는 인물로 향후 드라마의 반전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엔딩크레디트가 아쉬울 정도로 뛰어난 흡입력을 지닌 화제의 드라마 ‘SKY캐슬’. 과도한 사교육에 대한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호흡이 감칠맛 나는 양념이 되어 매회 리즈를 갱신하고 있다. 드라마적 상상이지만 마냥 허구라고 치부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교육 현실을 소재로 대중을 웃고 울리는 SKY캐슬. 이 드라마에 시청자가 깊이 공감하고 눈길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걸출한 드라마의 등장이 반갑고 안타까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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