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재원 수습기자]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가끔은 수 마디의 대사보다도 배우의 행위 하나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가장 대표적인 연기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의 심오한 감정을 표현하는 ‘흡연 연기’라 할 수 있다. 비흡연자 배우에게는 다소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흡연 연기. 하지만 비흡연자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 흡연 연기도 마다하지 않는 배우들이 있다.

첫 번째, <미쓰백> 한지민

2018년, 영화 <미쓰백>으로 다수의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배우 한지민. 맑고 선한 이미지의 배우 한지민은 영화 속에서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살아가던 중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는 제대로 ‘쎈’ 캐릭터를 맡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외적, 내적인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그녀. 영화 시작 5분 만에 등장하는 그녀의 흡연 연기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줌과 동시에 주인공 ‘백상아’에 대한 몰입을 돕는다. 특히 영화 속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는 주인공 백상아의 모습은 그녀의 시그니처 자세라고 할 수 있는데, 한지민이 비흡연자라는 것을 잊게 해줄 정도로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배우 한지민은 한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백상아라는 인물에 전적으로 몰입하기를 원했다.”, “때문에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흡연 장면에서 혹여나 몰입이 떨어질까 더욱 신경 써서 준비했다.”며 관객들이 캐릭터에 확실히 몰입하게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담배를 찾기 위해 각종 담배란 담배는 다 피워봤다고 전했다. 노력의 결과였을까. 영화 <미쓰백>은 큰 호평을 받았으며 그녀의 연기 변신 또한 매우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번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김혜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나이트클럽 여사장 역할을 맡은 배우 김혜은. 그녀는 자연스러운 흡연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을 높였다고 평가되는데, 명품 흡연 연기는 사실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지난 10월 tvN '인생술집'에 출연한 배우 김혜은은 자신이 비흡연자였음을 밝히며 영화 촬영 비하인드스토리를 풀었다. 김혜은은 “십수 년 담배를 피운 여자로 보이기 위해 실제로 그 생활(?)을 한 언니에게 직접 레슨을 받았다.”, “담배를 잡는 손가락 각도부터 태도까지 다 배웠다.”라고 말했다.

너무 연기에 몰입한 탓일까. 그녀는 촬영이 끝나고도 잠시 담배에 지배당해야 했다고 전한다. 그러던 중 함께 출연했던 동료 배우 조진웅의 “누나 이제 그만, 지금 피우면 평생 피워야 해.”라는 단호한 한마디 덕에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더 킹> 류준열

2017년, 배우 류준열은 영화 ‘더 킹’에서 주인공 박태수의 고향 친구이자 지하 조직의 중심인 두일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속에는 다수의 흡연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데, 류준열 역시 비흡연자다.

류준열은 영화 ‘더 킹’을 홍보하는 네이버 V앱 ‘더킹 최일두를 만나다’ 생방송에서 흡연 연기에 대한 팬의 질문에 “담배를 피우는 설정이 아니었는데 당일 촬영 현장에서 제안을 받았다.” “예전에는 담배 냄새만 맡아도 기침이 나왔는데 카메라 앞에 서니까 다 되더라. 역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하여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워야 했다는 촬영 비하인드를 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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