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기자 / 디자인 김미양] 부먹이냐 찍먹이냐, 후라이드냐 양념이냐 기타 등등 음식에 관련된 여러 가지 논쟁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라면을 끓일 때 스프가 먼저냐 면이 먼저냐 하는 갑론을박은 끊이질 않고 있다.

라면을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으면 더 맛이 감칠맛이 난다고 하는 사람들은 과학적인 원리를 내세운다. 우선, 끓는 물에 스프를 먼저 넣으면 염분으로 인해 끓는점이 높아진다. 물의 경우100도에 도달하면 끓기 시작하는데 반해, 라면 스프를 넣은 물은 0.7도 더 높은 온도에서 끓기 시작한다. 이렇게 더 높은 온도에서 면이 더 빨리 익으면 라면의 탄성은 더욱 높아져 식감이 좋아진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표적인 라면 업체 N사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온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끓는 물에 스프를 먼저 넣으면 끓어오름 현상으로 인해 화상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더불어 국물이 빨리 끓으면 스프 고유의 맛이나 향이 쉽게 없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면이 먼저인가 한다면 그렇지도 않다. 한 유명 셰프는 방송에 출연해 라면의 맛은 물의 양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스프가 먼저 넣든 면을 먼저 넣든 큰 차이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라면을 끓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것에 있다. 먼저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 분말, 스프 등을 동시에 넣고 끓인다. 이 때 각종 내용물이 담긴 봉지는 미리 잘라두고 한 번에 넣는 것이 좋다.그렇게 4분 30초간 팔팔 끓이는데, 이 때 냄비 뚜껑은 닫지 않는다.

불은 중간 불이 가장 좋다. 또, 끓이는 과정에서 면발을 더 탄력 있게 만들기 위해 들어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최적의 라면 맛을 만들어내는 것에 크게 기여를 하지 않아 조리과정에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는 약 76.1개로, 전 세계에서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 음식으로 자리 매김한 만큼 라면을 활용한 각종 퓨전 음식이나 이색적인 라면 요리법이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독특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라면 국물 티(tea)가 등장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이는 다른 티백 제품처럼 티백을 따뜻한 물에 넣어두면 국물이 우러나와 라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외여행 갔을 때 안성맞춤이다, (소량이라) 칼로리 걱정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깰 수 있는 웰빙 라면까지 등장하고 있는 만큼 맛도, 종류도 다양해진 라면. 과연 앞으로는 또 어떤 새로운 라면과 새로운 조리법이 탄생할지 궁금해진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