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수습기자/ 디자인 이정선] 사람의 머리카락은 크게 직모와 곱슬,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종과 성별의 구분 없이 겨드랑이 털은 공통적으로 곱슬곱슬하다. 왜 그런 것일까? 우리 신체의 비밀을 알아본다.

첫 번째 이유는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겨드랑이 털은 겨드랑에서 배출되는 땀을 말리는 역할을 하는데 곱슬머리의 경우 공기가 잘 통하여 땀이 잘 차지 않듯, 겨드랑이도 마찬가지로 원리로 곱슬이기 때문에 시원하게 유지가 가능하다.

두 번째로, 곱슬거리는 겨드랑이 털은 겨드랑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족보행을 하는 인간은 걸을 때 혹은 몸을 움직일 때 팔을 함께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는데, 겨드랑이 털은 겨드랑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든든하게 지켜준다. 겨드랑이 피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겨드랑이털이 있어야 고통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세 번째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곱슬 부분은 공기가 보관되어 직모일 경우보다 충격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쿠션’ 같은 완충 역할을 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만약 겨드랑이 털이 직모였다면 땀이 더 잘 찰뿐 아니라 마찰에 있어서도 크게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겨드랑의 곱슬거림에는 우리의 신체를 보호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비밀이 숨어있다. 겨드랑이와 마찬가지로 음모 또한 유사한 연유로 곱슬을 형태를 유지한다.

한편 오늘날에는 미용을 목적으로, 혹은 수영선수들의 경우 물의 저항을 덜 받기 위해 털을 제거하기도 한다. 그런데 털을 제거하는 과정에 뽑지 않고 깎는 경우, 다음번에 더 굵고 뻣뻣한 털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우선 털의 굵기를 결정하는 것은 모낭의 크기이다. 모낭은 다른 이름으로 털주머니라고도 하는데, 이는 털을 만드는 피부기관으로 진피와 표피에 걸쳐 있는 모근을 감싸고 있다. 그리고 피부 위로 모발이 자라나는 형태를 지닌다.

피부 위의 털을 깎는 경우, 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만 잘라내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털의 굵기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다. 가장 두꺼운 부분을 잘라내게 되어 털이 다시 날 때에도 가장 두꺼운 부분부터 자라나게 되기 때문이다. 간혹 굵고 뻣뻣하게 털이 자라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단순히 시각과 촉각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우리 몸에는 무수히 많은 털이 존재한다. 속눈썹의 경우 눈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막아주며 코털은 코로 들어오는 이물질로부터 코를 보호하고 콧물 등의 부산물을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털들이 각 신체부위에서 자라나는 이유와 그 형태에는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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