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대한민국은 현재 고위 관직자들의 끊임없는 성추문 때문에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한 나라의 법을 만들고 수호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런 일탈 행동은 연일 대서특필이 되고있지만, 근절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그동안 소위 권력을 가진 고위 관직자들의 (성)편력은 어느 시대나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지적 수준과 관심도, 정보의 흐름이 그 어느 때 보다 빠른 지금까지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대목이다. 

▲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재 수사를 요청한 이모씨(출처/연합뉴스,경향신문)

지난 2013년 3월에는 건설업자 윤모씨가 고위 관직자등의 공무원과 언론사 간부, 병원 원장등의 사회 고위층 인물들을 모시고 강원도 원주의 별장에서 성 접대를 한 동영상과 리스트가 발견됐다. 그 중 한명으로 거론된 인물이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었는데 당시 임명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의혹이 불거지자 김학의 전 차관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법무부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며 사퇴를 했다. 그리고 몇 달 뒤 김학의 전 차관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가 됐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을뿐아니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모씨는 현재 재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 방미 기간중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해 급히 귀국했던 윤창중 전 홍보수석비서관실 수대변인

또한 지난2013년 5월 10일에는 언론을 통하여 2013년 5월 7일 밤(워싱턴DC 시각) 홍보수석비서관실의 윤창중 수대변인이 여직원의 엉덩이를 만진 사실이 공개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윤창중 수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에 방문했는데 방미 기간 중 계속된 음주와 함께 수행 중이던 미국 시민권자 여성 인턴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하고 알몸인 상태로 다시 부르는 등의 추가 성추행을 하여 미국 언론에도 대서특필 되는 등 국격을 심하게 훼손시킨 사건이 있었다. 이 일로 윤창중 수대변인은 경질되었고 여성단체 등 1000명이 성추행 혐의로 고발을 한 바가 있다.

▲ 공연음란행위를 해 사퇴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출처/연합뉴스)

2014년 8월 13일에는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제주시 중앙로 인근의 한 분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이를 목격한 여고생의 신고로 체포됐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cctv 조사 결과 혐의가 입증되어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즉각사퇴를 하는 바람에 직무상 징계를 당하지 않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불이익은 모두 피하게 되는 결과가 되어 사표를 수리 해 준 법무부까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 부부동반 골프에서 캐디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박희태 전 국회의장(출처/MBN 뉴스 캡쳐)

마지막으로 최근 9월 11일에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 한 사건이 발생했다. 박희태 전 의장은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치면서 같이 보조해주고 있던 캐디의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저질러 신고가 들어오자 “귀여워서”, “딸 같아서 습관적으로”, “부부동반인데 성추행을 하겠느냐”등의 발언으로 대응했다. 너무 대수롭지 않게 발언하는 그의 행동에 국민과 네티즌은 “남이 귀엽다고 당신 딸의 가슴을 만지면 기분이 좋겠느냐”, “남의 생각은 전혀 안하는 저런 사람이 국회의 의장이었다니 소름 끼친다”면서 박 전의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넘쳐났다.

위 성추행 사건들을 종합해보면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고위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인물들이 저지른 범죄기 때문에 죄질은 더욱 좋지 않다. 

현대사회는 손쉽게 혹세무민이 되는 세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렇게 낯부끄러운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사건의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권력에 따른 오만함에서 오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헌법상 국회의원이든 사법부든 간에 공무원은 국민에 ‘봉사’를 해야 하는 위치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가 되어 권력을 손에 쥐게되면 '봉사'가 아니라 자신은 국민보다 높은계층 즉, 상위계층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원들이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발언 하는것은 자신과 국민을 같은 계층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권력을 주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은 고위층이 생각하는 천한 일을 하든, 귀한 일을 하든 각자의 고귀한 인격이 있다. 자신이 고위 공직자가 되어 고위층이 되었다고 이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고 구태한 사상을 계속 고집하여 안하무인격인 행동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반드시 국가와 국민의 뼈저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지식교양 전문미디어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