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300명에 가까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소방·산림당국 등은 이날 오전 군 장병 800여명 등 총 1600여명의 인력과 헬기 등 장비를 확대 투입해 재차 진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초속 7m가량의 강한 바람이 진화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불이난 양양군 일대 시군에는 지난달 13일부터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여서 산불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양양군은 이날 오전 7시 10분 상평리 48가구 주민 103명을 마을회관으로 피신시켰다. 전날 대피한 주민까지 합하면 300명가량이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와 민가 등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날 오전 7시를 기준으로 20㏊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은 지난 1일 오후 4시 18분쯤 발생했다. 소방·산림당국은 소방대원 600여명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조기 진화에 실패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중으로 진화를 마무리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빠른 시간 내 주불진화를 완료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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