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조재휘 수습기자] 지난 12월 18일 인천항만공사는 국내 최대 규모로 착공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신축공사가 1년 6개월 만에 완공돼 준공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신축된 터미널은 지상 2층, 7364㎡로 지어졌으며 초대형 크루즈선을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의 부두를 갖췄다. 또 크루즈선 출입구에 따라 승객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이동식 승하선용 통로도 함께 설치됐다. 터미널은 지난 11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다가오는 4월 크루즈 모항 출항에 맞춰 터미널을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이처럼 국내에서는 해양관광산업을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인천 크루즈터미널을 준공했다. 이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은 해양관광산업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각 나라가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면서 세계 관광시장은 2000년대 이후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크루즈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 중 하나로 주목되고 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와 유럽크루즈협회(ECC)도 향후 크루즈 시장의 높은 성장을 예측했고 특히 유럽지역의 크루즈 관광객은 매년 9%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크루즈 선박은 화물선과 달리 선상 승무원 수요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일반적으로 크루즈의 승무원은 여행객의 최소 1/3에서 보통 1/2 정도에 달하기에 고용증대의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크루즈터미널의 관리가 부실해 혈세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입출국장과 면세점 등을 갖추고 문을 연 속초항 국제크루즈 여객터미널에는 370여억 원이라는 사업비가 들어갔다. 하지만 러시아를 거쳐 중국 훈춘을 오가는 여객선사가 사업을 포기해 지금은 입출국장 문은 닫혀있고 로비는 비어있다. 또한,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속초항에 입항한 크루즈가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세레나호와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 코스타 포츄나호 등 단 3척에 그쳐 사업 부진에 한몫 거들었다. 

경남 창원시가 2013년 마산항에 지은 크루즈 터미널도 사정은 비슷하다. 700톤급 크루즈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지난해 2월 적자를 이유로 폐업한 뒤 터미널은 2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이후에도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모두 허사였으며 지역경기를 살리겠다는 단체장의 약속은 실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관광인프라 부족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데도 무턱대고 터미널부터 짓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해양관광이 조금 더 활성화될 때까지 크루즈 사업에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다가오는 4월 정식 개장을 앞둔 인천 크루즈터미널.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항만관련 제반시설, 크루즈 관련 서비스와 정보가 마련되어야 하며 시설을 관리, 감독하는데 철저해야 한다. 또한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방문 파급 효과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