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지혜 / 디자인 이연선] 왕홍은 온라인상의 유명 인사를 말한다. 이들은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제공하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웨이보 등 중국의 SNS 상에서 최소50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유사한 개념으로 ‘인스타 스타’, ‘유튜버’, ‘파워블로거’ 등이 있다.

여타 SNS 유명인들처럼 자신들의 일상생활 및 아이디어나 취미 등을 공유하며 개성과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구독자를 비롯한 팬들과 소통을 하는 왕홍들. 이러한 왕홍들을 이용한 전략을 ‘왕홍 마케팅’이라 지칭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제품이나 특정 주제 등을 홍보하고 싶을 때 이들을 매개로 하는데, 실제로 왕홍들의 활약은 제품의 매출과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에서 왕홍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시장조사기관 iResearch에 따르면 2018년도 왕홍 시장의 팔로워 규모는 총 5.9억 명에 달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왕홍 산업에 대한 비전은 밝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체험형 소비를 원하는 대중들의 소비 성향과 ‘왕홍 마케팅’이 잘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왕홍들이 다루는 콘텐츠는 다양하다. 패션, 연예인, 음식, 연애, 영화, 뷰티, 음악, 경제·금융 등 다각도의 콘텐츠가 존재하고 있으며 나날이 그 내용은 전문화 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경제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고, 유명 브랜드와 협력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왕홍 마케팅’은 이들의 게시물이나 영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광고를 중간 중간 삽입하거나 하이퍼링크를 걸어 노출시키고,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형식이다. ‘왕홍 마케팅’은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 BMW, 벤츠, 맥도날드, 코카콜라, 랑콤, 캐논, 삼성 등 다양한 기업과 업계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일례로 2016년, 갤러리아 면세점에서는 ‘왕홍 마케팅’의 일환으로 왕홍 3명에게 약 일주일간 63빌딩, 노량진 수산시장 등 곳곳을 돌아보고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 등의 체험과정을 SNS 채널에 공개토록 했다. 유명인답게 이들의 활약으로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갤러리아 면세점’의 검색양이 일평균 829% 증가했고 웨이보에서는 총 4723건의 SNS 공유가 이루어졌다. ‘갤러리아 면세점’에 대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한편 왕홍들의 이러한 인기가 지속되자 이들을 관리하는 시스템, MCN이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MCN(Multi Channel Network)은 쉽게 말해 다중 채널 네트워크를 말한다. 즉, 수익 창출·판매, 잠재적 고객 확보, 디지털 저작권 관리, 자금 지원, 프로그래밍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왕홍이 연예인이라면 MCN은 연예기획사인 셈이다.

2016년부터 이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하여 올해는 약 100억 위안(약 1억 6304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일반인뿐만 아니라 인지도 높은 연예인이나 기업인들도 왕홍이 되기 위해 무수히 도전하고 있는 상황. 더불어, 2018년도 약 26억 2천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SNS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왕홍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로 인해 어떠한 ‘왕홍 마케팅’이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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