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뮤지컬을 3번 이상 관람하는 ‘회전문 관객’의 충성도 [지식용어]
같은 뮤지컬을 3번 이상 관람하는 ‘회전문 관객’의 충성도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9.01.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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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뮤지컬이나 콘서트 같은 공연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다. 영화 같은 경우 상영이 끝나면 추후 블루레이나 DVD, iptv 등에서 다시 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같은 작품을 여러 번 관람하는 경우는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공연은 다시 관람하기 위해서는 공연장을 찾을 수밖에 없고 특히 뮤지컬은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캐스팅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에 다회차 관람을 하는 관객들이 많다. 

이처럼 같은 작품을 캐스팅 별로 3회 이상 관람하는 관객을 ‘회전문 관객’이라 한다. 마치 입구가 하나뿐인 회전문처럼 계속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다. 

마치 회전문을 여는 것 처럼 같은 공연을 여러번 반복해서 관람한다 (픽사베이)
마치 회전문을 여는 것 처럼 같은 공연을 여러번 반복해서 관람한다 (픽사베이)

이 회전문 관객은 콘서트나 영화, 오페라 등의 공연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 뮤지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은 장르 특성상 더블 캐스팅(두 명의 주연) 또는 트리플 캐스팅(세 명의 주연)이 자주 이루어지는데 각 배우에 따라 작품성과 분위기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다 보니 해당 작품의 팬들은 각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다 즐기고 싶어 여러 번의 관람을 하게 되고, 그에 만족하면 같은 작품을 또 관람하게 된다. 이로 인해 3회뿐만 아니라 10번 20번, 심지어는 100번 이상 관람하는 관객도 존재하게 된다. 

영화는 한 번 촬영하게 되면 영원히 그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어 나중에 보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뮤지컬은 라이센스가 있는 경우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어 공연이 정해지면 그 때만 관람할 수 있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조바심 역시 관객의 심리를 자극하여 회전문 관객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회전문 관객은 이미 작품에 대한 내용과 배우의 연기 등을 모두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작품을 또 감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작품에 대한 애정도와 충성심이 강하다는 의미이므로 뮤지컬 제작이나 운영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 관객을 중요하게 여긴다. 회전문 관객이 자신 혼자만 오는 것도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만, 그의 해당 작품에 대한 애정도로 인해 자신의 SNS에 홍보를 하기도 하고 직접 지인을 동반하고 오는 등 입소문과 간접 홍보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러 번 관람을 했을 경우 티켓 구매시 할인을 해 주는 재관람 할인이나 배달음식 쿠폰처럼 일정 수 이상 보면 한 번 무료 관람을 시켜주는 경우도 있고 많은 회차를 관람한 관객에게 팬미팅 입장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마케팅은 뮤지컬이 고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이자 관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판촉의 역할이 되고 관객에게도 충성심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 효과를 가져 온다. 따라서 최근 뮤지컬계에서 회전문 관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일반적인 마케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뮤지컬측이 이런 회전문 관객을 너무 크게 인식하다 보면 배우를 늘리는 멀티캐스팅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너무 많은 주연들의 수로 인해 조연들과의 호흡이 망가지고 리허설 시간이 짧아지는 등 공연의 질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뮤지컬 측은 관객의 만족도도 최상으로 높이고 자신들의 매출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캐스팅 수를 정하는 것도 매우 심사숙고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미래에는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회전문 관객도 늘어나게 될 것인데 눈앞의 이익을 위해 이들의 충성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뮤지컬계는 이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열심히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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