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지혜] 역사상 두 개의 인공 물체가 성간우주 진입에 성공했다. 프랑스어로 ‘여행자’를 의미하는 보이저 1호와 2호가 그 주인공이다. 이름에 걸맞게, 보이저 1호와 2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를 여행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두 물체가 진입에 성공한 성간우주는 태양계의 끝 항성과 항성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즉, 태양에서 나오는 태양풍·자기력선이 미치는 공간을 뜻하는 태양권 밖의 별과 별 사이의 우주를 의미한다. 성간우주를 구성하는 것은 성간매질(혹은 성간물질)이며 이는 은하 내의 항성 사이 혹은 항성 바로 근처에 존재하는 물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99%의 가스입자와 1%의 먼지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_위키백과]

성간매질이 중요한 이유는 막대한 양의 전리된 기체가 중력으로 뭉쳐서 밝게 빛나는 구형 천체인 항성이 성간매질의 차가운 영역에서 생기고 항성풍이나 초신성을 통해 성간매질을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은하가 가스 매질을 소진하는 속도가 결정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서는 2013년, 현재까지 작동하고 있는 NASA의 태양계 무인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성간우주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 5일에 발사됐다. 같은 해 8월 20일에 발사한 보이저 2호보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12월, 보이저 2호를 추월한다. 그러면서 79년 3월 5일에 목성을, 80년 11월 12일에는 토성을 지나면서 행성과 위성 관련 자료를 전송해왔다.

이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이저 2호가 보이저 1호에 이어 두 번째로 성간우주에 도달했다고 NASA는 밝혔다. 초창기에 수명 5년으로 설계되었지만 목성과 토성 탐사 이후에도 비행은 계속됐고, 41년의 비행 끝에 성간 우주에 도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태양에너지가 약한 먼 우주에서도 보이저 1, 2호가 작동할 수 있는 것은 3개의 전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며 특히 보이저 1호는 2020년까지 통신을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이 있다. 20205년 이후에는 전력이 부족하여 통신 연결이 끊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이들 보이저의 우주여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보이저 탐사선에는 금제 음반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각종 자연의 소리와 클래식 음악들이 담겨있다고 전해진다. 이 음반은 우주에서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됐을 때 지구와 인류를 알리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말을 비롯해 55개의 인사말이 내재되어 있다.

태양권 밖에서 성간매질을 연구 중인 두 개의 인공물체. 예상보다 3배가 넘는 기간 동안 자료를 전송해 오고 있다는 점이 새삼스레 기특하게 느껴진다. 보이저 1호에 이어 보이저 2호도 성간우주에 진입하여 여행을 계속 이어온 것처럼, 남은 기간 동안에도 그 어떠한 문제없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우주를 계속해서 비행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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