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 디자인 이연선] 일부 SNS를 하다보면 불편할 때가 더러 있다고 필자의 주변인들은 말한다. 언젠가부터 관심사에도 없는 광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는데, 내가 원하지 않는 불필요한 내용까지 게재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만 다루고 싶어도 별종으로 여겨질까 괜히 눈치가 보인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던 모양이다. 주제를 선택적으로 집중하고 공유 할 수 있는 ‘버티컬 SNS’가 활성화되었기 때문. ‘버티컬 SNS’는 페이스북, 트위터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무분별하게 나열하고 공유하는 것과 달리, 특정 관심 분야만 공유하는 SNS를 지칭한다. 가령, 음악, 쇼핑, 예술, 교육, 여행 등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버티컬 SNS의 일환으로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키워드 기반의 SNS와 이미지 기반의 SNS도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전자의 경우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해시태그(#)’를 통해 찾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해시태그’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70년대부터였다. 이는 IT 업계에서 특히 각광 받았는데, C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먼저 처리되어야 할 키워드를 표시할 때 사용되었다. 그러다 2007년 트위터 사용자 ‘크리스 메시나’가 ‘해시태그’를 정보를 묶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트위터 측에 제안하면서, 오늘날 SNS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에서 관련된 내용물을 찾아주는 메타 데이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핀터레스트(Pinterest) 또한 ‘버티컬 SNS’의 일환으로 출현하였다. 대표적인 이미지 기반 SNS인 핀터레스트는 쉽게 말해, 이용자가 필요한 자료만 모아 나중에 쉽게 찾아보기 위해 신문, 잡지 등에서 글이나 사진을 편집한 후 이를 게시하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키워드 기반의 SNS와 유사한 개념으로, 정보를 모으고 관리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와 관련된 내용물에 해당하는 보드를 생성하고 여기에 다른 이용자들의 ‘인테리어’ 관련 사진들을 “pin it(사진을 핀으로 꽂음)”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버티컬 SNS’를 통해서는 내가 원하는 특정 주제들만을 모아 볼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는 동시에 최신 유행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일찍이 알아차린 전 세계의 기업들은 버티컬 SNS를 십분 활용하여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버티컬’은 마케팅 용어로, 특정한 요구를 하는 기업이나 소비자를 상대로 그 요구에 맞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도록 형성된 시장을 의미한다. 그 이름대로 ‘버티컬 SNS’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컬 플랫폼’도 등장한 바 있다.

‘버티컬 SNS’를 비롯해 ‘버티컬 플랫폼’까지. 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통이 가능한 SNS을 활용해 또 어떤 형식의 서비스가 등장할지, ‘버티컬’과 관련된 서비스로 사회의 다방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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