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조재휘 수습기자] 1913년 창립자 마리오 프라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세운 가죽제품 판매 상점에서 시작한 프라다. 초창기 진귀한 재료를 들려와 가방을 만듦으로써 왕가와 귀족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왕실의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했지만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을 겪으며 하락세였는데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 미우치아 프라다가 가업을 이어받으며 다시금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해 옷을 사게 하는 브랜드가 바로 프라다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확고한 패션 철학을 자신의 디자인에 불어넣는다. 그래서 수많은 패션인들에게도 늘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고 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프라다
1978년 창립자의 손녀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28세의 나이로 가업을 물려받게 되면서 프라다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원래 정치학을 전공해 패션을 배운 적이 없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고급 브랜드를 즐겨 입을 정도로 패션 감각이 남달랐다. 어릴 때부터 쌓아왔던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프라다를 발전시켜 나간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위기의 프라다를 살린 나일론 가방
1979년 미우치아 프라다는 첫 번째 여성화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같은 해 미우치아 프라다는 낙하산이나 텐트의 소재로 사용되던 나일론 원단을 활용해 가방을 출시했다. 당시 대부분의 가방은 가죽 소재를 사용해 만드는 것이 정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는데, 그녀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검정 색상의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시도였다. 백팩과 토트백 세트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일론 가방의 대성공으로 위기의 프라다를 구한 미우치아 프라다는 1986년부터 뉴욕,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런던, 파리, 도쿄 등에 차례로 프라다 매장을 오픈했다. 그리고 1988년에는 프라다 최초의 여성복 컬렉션이 밀라노 본사에서 열렸다. 원색의 깔끔한 원단, 길게 늘어뜨린 허리선, 폭이 좁은 벨트 등 컬렉션에서 선보인 우아한 스타일은 이제 프라다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러블리함에 대한 욕구를 표현한 미우미우 론칭
미우치아 프라다는 꾸준한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1993년 자신의 애칭 미우를 이용해 새로운 브랜드 '미우미우'를 론칭했다. 마리오 프라다가 미우치아 프라다를 부르던 애칭을 딴 것인데 미우치아의 이상적 자아가 입고 싶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생동감 넘치고 독특한 컬러를 사용하고 있다. 트렌드에 예민하고 전위적인 패션을 소비하는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삼고 기성복, 가방, 신발, 액세서리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명품 브랜드로 확장시켜나가는 프라다
2000년에 프라다는 아이웨어를 출시했고 2001년에는 슈즈 브랜드 카슈 매장을 론칭했다. 그리고 2003년부터는 세계적인 아이웨어 기업 룩소티카와 계약을 맺고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선글라스 및 안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2003년부터는 향수를, 2007년에는 LG와 함께 프라다 폰을 개발하는 등 옷, 가방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사진/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프라다
2000년대 초 경기가 침체되자 프라다는 판매 실적 부진, 모조품의 난립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흥행과 함께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다. 명성을 회복한 프라다는 2014년 프라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프라다스피어’ 전시회, 그리고 패션 에디터와 협업해 프라다 매장을 독특한 콘셉트로 구성하는 '이코노클라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0여 개의 매장이 있다. 그리고 거대한 패션 도시 건설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지금도 전진 중에 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기존의 패션 경향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적인 작업을 통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한 미우치아 프라다. 현재까지도 프라다는 욕망과 개척의 상징으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이 생각한 디자인을 선보일 줄 아는 패션 디자이너로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된 미우치아 프라다가 앞으로 또 어떤 스타일의 디자인을 탄생시킬지 기대가 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