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 디자인 최지민] 지난 2012년 6월 27일, 구글 글래스는 ‘구글 신기술발표회 212’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처음 등장한다. 여기서 구글 글래스는 구글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글래스’에서 개발 중이었던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가 장착되어 안경, 시계, 의복처럼 착용 가능한 컴퓨터(이하 웨어러블 컴퓨터)를 지칭한다.

이 안경은 스마트폰처럼 손을 쓰지 않고 자연 언어 음성 명령으로 인터넷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안경에 내장되어 있는 소형 마이크에 명령어를 내리면 인터넷 검색, 촬영, 녹화, 통역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 글래스는 한 대에 1,500달러를 호가했지만 공개 당시 긍정적인 반응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전 예약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 안경이 모든 사람들에게서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구글 글래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고 그 사용을 반대하기도 했다. ‘스톱 더 사이보그’가 그 대표적인 단체에 해당한다.

실제로 구글 글래스의 출시 등의 기술 발전이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한 삶을 선사할 수 있다고 방증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사생활 침해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하여 구글 글래스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 글래스를 비롯한 여러 웨어러블 컴퓨터에 반대하는 단체 ‘스톱더사이보그’. 이들은 2013년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구글 글라스가 사생활을 침범할 것이 분명하다”며 사용되는 동안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구글 글래스의 기능에 있다. 즉, 구글 안경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고 녹화를 실행할 경우 보이는 모든 것을 녹화하여 구글 서버로 전송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구글 글래스 사용 반대 활동의 일환으로 ‘스톱더사이보그’ 단체에서는 ‘사이버 수집으로부터 인간성을 지키자’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시에 구글 글래스 사용 반대 포스터를 배포하고 관련 규제 입법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에 찬성하는 미국 시애틀의 한 술집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자에 한해 가게에 입장이 불가하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손님들은 몰래 촬영된 자신의 사진이 인터넷에 등록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알아차릴 틈도 없이 나의 모습이 촬영·녹화되어 서버에 등록된다면 여간 꺼림칙한 일이 아닐 것이다. 원치 않는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고자 등장한 스톱더사이보그. 어쩌면 이들의 주장대로 구글 글래스를 일부 구역에서는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시 기기 프리존(Free Zone)을 만들게 되는 날이 도래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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