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 디자인 김미양] 최근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휴가 차 집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 이때, 어느 호텔에서 묵을 것인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런데 만약 집 근방의 호텔이 아닌 우주에 위치한 호텔로 휴가를 떠난다면 어떨까?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우주 개발 회의 ‘스페이스 2.0 정상회담’이 열렸다. 그곳에서 신생 우주개발업체 오리온 스팬(Orion Span) 사는 ‘오로라 스테이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세계 최초의 최고급 우주호텔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업체의 CEO 프랭크 버거는 ‘오로라 스테이션을’ 2021 말까지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이 되면 ‘우주 콘도’를 팔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콘도를 사들인 사람은 오로라에서 거주, 휴가, 임대를 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11박 12일로 짜여진 ‘오로라 스테이션’ 여행상품의 금액은 1인당 950만 달러. 우리 돈 약101억 원에 달한다. 하룻밤에 약 9,000만 원 정도를 지불하는 스위스의 ‘더 로열 펜트하우스’ 스위트룸과 비교해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고가에 속한다.

조립식으로 제작되는 우주 호텔은 길이 약 13m, 폭 약 4m크기로, 승무원 2명과 승객 4명이 함께 숙박할 수 있다.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동시에 남극과 북극의 오로라 구경, 식량 재배 등의 실험에도 참여한다.

신청자는 8만 달러의 보증금을 예치해야 하고, 여행객으로 선정된 이후에는 우주비행의 기본,궤도 역학, 우주 환경 등에 대한 교육과 함께 비상훈련도 진행된다.

다른 민간 우주기업 엑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서도 우주여행상품을 이르면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업체의 CEO 마이클 서프래디니는 “와이파이도 이용 가능하다. 온라인에 접속하고 전화도 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우주여행에 대한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스페이스 엑스의 CEO 일론 머스크가 올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달 여행을 계획한 바 있다. 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도 우주 궤도로의 여행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이에 대해 톰 행크스, 케이티 페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주에 호텔이 지어진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인류의 기술 발전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케 하는 동시에,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는 더 좋은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호텔들이 점점 더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우주에 대한 인류의 갈망은 예로부터 계속되어 왔다. 그에 따라 수많은 연구와 시도가 있었고 오늘날 인류는 또 다른 우주시대의 원대한 꿈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우주 영역에 인간이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딤으로써 또 어떠한 일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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