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조재휘 수습기자 / 디자인 이연선] 현대사회의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 더불어 사는 조직사회라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조직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그 기능이 점차 세분화되어 왔으며 각자가 맡은 일들을 잘해나가야지만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부서가 회사의 공동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역할과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의도치 않은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 부서 이익만 챙기는 사일로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일로 효과는 기업의 조직 내에 있는 각 부서가 다른 부서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고 자기 부서 내부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부서 간 이기주의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기업이 커지면서 각 부서의 성과주의로 인해 부서 간의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로 기업 안에서 성과와 수익률이 높은 부서가 자기 부서의 희생을 기피하여 다른 부서와 협력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이런 사일로 효과가 발생하게 되면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부서뿐만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경쟁력도 떨어지게 되어 기업의 성장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원래 사일로는 곡식이나 사료를 저장해두는 굴뚝 모양의 원통형 창고를 일컫는 말이다. 일반 창고와는 다르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창고로 사용 목적에 맞는 것만 적재해 놓는다. 즉 사일로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저장되는 물품들은 서로 섞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되는 것들이 서로 간의 높은 장벽과 유사하다고 해서 사일로 효과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부서 이기주의가 나타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성과급이나 인센티브를 배분하는 평가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평가 방식은 부서별로 효율적인 경쟁을 통해 최고 수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점이 있으나 때로는 사일로 효과처럼 부서 간에 이기주의 등이 나타나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조직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부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서 간 경쟁 심화와 소통 부족은 혁신과 변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조직이나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거대한 장벽이 된다.

이와 같은 사일로 효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조정자나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존중받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이나 사회 구성원의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공감과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 그래서 같은 공동 운명체라는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조직의 비전을 확고하게 밝힘으로써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모호성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더 큰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시야를 넓혀주는 것이다.

과연 현재의 리더들은 어떠한가. 공동의 목표를 위한 협력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간의 경쟁을 과도하게 부추기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부서 간 경쟁은 때때로 좋은 효과를 낳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서로에 대해 미움도 만들어내기에 조직 전체를 바라보는 리더의 자세가 요구된다. 또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서 간의 상생도 필수적이다. 비록 부서 간 다른 업무를 하고 있더라도 모두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료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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