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 디자인 이연선] 놀이동산에 가면 아무리 난이도가 높지 않은 놀이기구라고 할지라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반해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만 골라 타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저렇게 무서운 걸 잘 탈 수 있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들을 뛰어넘는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루프 토퍼’이다.

루프 토퍼(Roof Topper)란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옥상 등 아찔한 높이에서 스릴을 즐기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60층이 넘는 고층 빌딩 가장 꼭대기 혹은 안테나 등 높은 곳에 자리한 설치물 오르기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상식적으로 오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의 루프 토퍼들은 자신의 위태로운 활동사진이나 영상들을 SNS나 유튜브 등에 게재하고 실제로 몇 십만 명에 달하는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이들의 행위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며 어떤 이들은 영상을 통해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열광한다.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루프 토퍼들의 도전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아찔한 높이에 오르는 것도 모자라 협소한 공간에서 묘기를 보이는 이들이 늘어난 것. 두 발을 겨우 디딜 수 있을 정도의 공간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거나 아래가 훤히 내다보이는 구조물 위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듯 펄쩍 펄쩍 뛰어다니는 등 ‘헉’ 소리가 절로 나는 모습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위험천만한 시도를 하다 작년에는 끝내 유명을 달리한 루프 토퍼가 있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26세의 중국 남성 우 용닝(Wu Yongning)이 64층 빌딩 꼭대기에서 인증샷을 찍다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사고 당일에도 역시, 그는 맨몸으로 고층 빌딩에 올랐고 한 손에는 셀카 봉을 한 손에는 빌딩에 매달린 상태에 머물다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람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 루프 토퍼들의 목표가 되었고 그로 인한 행동이 죽음의 문턱까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게재함으로써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여도, 아찔한 행위가 목숨을 담보로 할 정도로 가치가 있지는 않다.

루프 토퍼들은 자신만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우월감을 가져서도, 나는 특별하다는 자만심에 빠져서도 안 된다. 이와 더불어, 이들의 행위를 즐겨봤던 사람들 또한 죽음으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응원하는 행위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10대들도 가담하고 있는 루프 토퍼의 아찔한 행위, 이제는 근절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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