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우리는 직접적으로 대면을 하면서 갖는 관계를 갖는 것에 비해 인터넷과 기술로 인해 간접적으로 인간관계를 갖는 것을 보다 쉽다고 느낀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을 통해 인간관계를 맺는 인구 또한 엄청나게 넓혀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심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관종(관심 종자)’ 이나 남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스토커 등의 유형이 발견되는데 자신과 어떤 특정의 상대가 그 관계성의 과잉에 의존하는 것을 공의존(共依存)의 모습도 자주 드러나게 된다. 

공의존은 학술적 용어가 아닌 현상에 의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원래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와 가족의 사이에서 발견된 현상으로 알코올 의존증 남편이 아내에게 많은 고통과 폐를 끼치지만 아내는 남편을 간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아내는 현상이 바로 공의존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공의존자는 자신이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픽사베이)
공의존자는 자신이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픽사베이)

인터넷이나 SNS 상에서도 이런 현상은 자주 일어난다. 가족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자신의 신세를 게시물을 통해 한탄하면 이에 대한 상담을 해주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크게 느끼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공의존을 하는 사람은 자기애와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상대로부터 의존되는 것에 자신의 가치감을 느낀다. 굳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않아도 자신의 과업이나 목표를 수행했을 때 충분히 자신감과 자존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들은 이런 부분에서 큰 결핍을 느끼고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서 무언가를 찾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신의 도움이나 조언 등으로 타인이 안심이나 평안함을 느끼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자기의 존재가치를 찾아내게 되므로 그로 인한 만족감에 의해 이 관계를 계속적으로 형성하려 한다. 

그런데 공의존은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면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크다. 자신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가 다른 곳에는 없다는 생각을 하여 자신에게 가해지는 화풀이 등을 자신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의 예로는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이를 받아주는 아내의 관계, 강압적이고 지배적인 부모와 이런 부모에게서 애정을 받고 싶은 아이의 관계, 범죄자에 감화되어 옹호하게 되는 피해자의 관계인 스톡홀롬 증후군 등이 있다.

공의존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희생적인 행위가 의존을 하는 사람을 치유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의존이라는 것은 자신의 노력을 포기하고 타인에게서 해결책을 얻으려고 하는 만큼 독립심을 길러주어야 치유가 되는 법인데, 공의존자가 피공의존자의 의존을 인정하여 받아줌으로써 의존자는 더욱 의존도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는 더욱 알콜올 중독이 심해지고 아이는 더욱 부모에게서 자립을 하지 못하게 되며 범죄자는 피해자에게 더욱 잔인한 행위를 한다. 이렇게 악화가 지속되면 공의존자는 처음에는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점점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거나 관계성에 깊은 낙담을 가져 스스로의 목숨을 끊으려 하기도 한다. 

따라서 공의존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공의존을 유발하는 사람과의 일정 거리를 두고 개인적인 관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며 공의존을 하는 것이 피공의존자에게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도록 전문가의 조언 등을 받을 필요성이 있다.

공의존은 병리로 인정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을 아직 병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처는 정신 병리와 비슷하게 해야 한다. 스스로가 공의존 정도가 얼마나 되는 지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의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제 3자인 전문가를 통해 해결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은 물론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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