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조재휘 수습기자/ 디자인 이정선] ‘알면 과학, 모르면 마술’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술을 처음 보면 신기해서 호기심이 생기게 되지만 원리를 알게 되면 과학적 내용이 담겨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마술은 대부분 과학을 기초로 합니다. 상상력으로 시작하였지만 과학으로 증명한다!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마술을 알아봅시다!

컵에 물을 붓고 관객의 머리 위에 그 컵을 뒤집었는데, 물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빈 컵만 남는 마술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는 바로 첨단소재를 이용한 마술입니다. 이 첨단소재는 기저귀나 여성용품에 사용되는 흡수제인데 5초 이내에 자기 부피의 수백 배의 물을 흡수합니다. 미리 컵에 흡수제를 넣어두고 물을 부으면 물을 머금은 이 흡수제는 곧바로 젤의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곧바로 컵에 붙어버려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죠.

종이 조각을 태우면 갑자기 장미가 나오는 마술! 여기에 사용하는 종이는 그냥 종이가 아니라 니트로셀루로스 처리를 한 종이입니다. 이렇게 처리한 종이는 탄 후에 거의 재가 남지 않는 특징이 있고 불이 순식간에 타오르기 때문에 관객의 눈을 속이기에 충분합니다. 즉, 우리 눈이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 때 사물을 순간적으로 볼 수 없는 착시현상을 이용하는 것이죠.

액체가 담긴 비닐을 뾰족한 것으로 관통을 하는 마술은 풍선처럼 터질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비닐은 터지지 않고 그대로 관통이 되는데요. 비닐 재질이면 다 가능하며 흔한 검은 비닐봉지부터 위생장갑도 가능합니다. 

이 마술의 원리는 바로 물의 표면장력입니다. 물 분자들은 서로 잡아끄는 힘이 있는데 뾰족한 것이 들어올 때 생기는 틈으로 빠져나가려는 물 분자들을 안쪽에 있는 물들이 잡아끌기 때문에 물이 새지 않는 것입니다.

페트병 안에 물이 들어 있고 뚜껑을 닫아서 동전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술사는 동전을 페트병 안으로 밀어 넣는데 성공합니다. 과연 이 마술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요? 바로 빛의 굴절을 이용한 것입니다. 

사실 동전을 넣은 것이 아니라 동전은 처음부터 페트병 안에 들어 있었던 것이죠. 동전이 공기 중에 있을 때보다 물속에 있을 때 굴절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종의 사각지대가 형성됩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페트병 안에 동전이 있지만, 원래부터 동전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마술사는 각도를 달리하여 동전이 나타난 것처럼 연출합니다. 

이번에는 아무리 구겨져도 되돌아오는 철사 마술을 보죠. 이 마술은 형상기억합금이라는 소재를 사용합니다. 특정한 온도가 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금속의 성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속옷 와이어가 쉽게 망가지지 않는 이유도 이 형상기억합금의 성질 때문인데요. 체온에 의해 본래 형태가 유지되어 일상생활 중에 쉽게 망가지거나 변형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듯 첨단소재나 특수재료는 물론 착시와 과학적 원리가 마술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마술은 예전부터 끊임없이 과학의 원리와 함께 소재와 장치들을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죠. 

마술사들의 상상력과 이를 실현시켜주는 과학. 이들은 서로 배타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상호 보완적인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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