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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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4년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기도 한 하회탈. 주로 전통역할극인 별신굿놀이에서 사용되어 온 하회탈은 탈의 역할과 생김새에 따라 종류가 다르며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부네(첩 또는 기녀), 백정, 할미, 이매(하인) 등 14종류로 나뉩니다. 그 중 유일하게 입과 턱이 존재하지 않는 탈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이매탈'입니다.

출처_픽사베이, 플리커, 위키미디아
출처_픽사베이, 플리커, 위키미디아

◀MC MENT▶
하회탈은 우리 민족의 각기 계층의 특징을 따내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대부분은 웃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역할극 도중 감정에 따라 미묘하게 그 표정이 변하는 등 신령스러운 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신비로운 탈의 모습들이 나오게 된 것일까요. 이번시간 많은 종류 하회탈 중 입과 턱이 존재하지 않는 이매탈에 얽힌 '허도령'의 기묘한 사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_픽사베이, 플리커, 위키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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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옛날, 약 800년 전. 한 마을에 재앙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살던 손재주가 뛰어난 허도령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아무도 모르게 14개의 탈을 만들고 춤을 추어 노여움을 풀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잠에서 깬 허도령은 산신령의 말에 따라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집에 금줄을 치고 사람의 출입을 철저하게 금하며 14개의 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허도령의 의지는 확고하고 대단해 매일 목욕재계를 하고 정성을 다해 탈을 만들었습니다. 재앙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탈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고 어느 덧 14개 째 마지막 탈 '이매탈' 제작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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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마을에는 허도령을 몹시 사모하는 여인이 있었는데요. 매일 같이 집에서 꿈쩍하지 않는 허도령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만 갔죠. 그러다 허도령을 너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던 여인은 결국 허도령의 경고를 어긴 채! 그의 집에 들어가 허도령이 탈을 만드는 모습을 훔쳐보게 됩니다. 그 때는 바로 허도령이 14번째 탈인 '이매탈'의 완성을 앞 두고 있던 순간이었죠. 

출처_픽사베이, 플리커, 위키미디아
출처_픽사베이, 플리커, 위키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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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같은 허도령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여인. 그리고 문제는 바로 이때 발생하게 됩니다.그에게 말을 건 것이죠. 마지막 탈의 턱을 다듬고 있던 허도령은, 여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게 되고, 그때! 갑자기 마른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면서 천둥이 치더니 허도령은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여인 역시 너무 놀라 달아나다 벼랑에 굴러 떨어져 죽고 맙니다. 이 때문에 마지막의 이매탈은 턱이 완성되지 못했고 턱없는 이매탈이 지금도 놀이에 쓰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_픽사베이, 플리커, 위키미디아
출처_픽사베이, 플리커, 위키미디아

◀MC MENT▶
현재 하회마을에서는 허도령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단을 쌓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별신굿놀이는 허도령의 혼령을 위로함과 함께 마을의 평온을 비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과연 이매탈의 턱이 완성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그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네요. 아! 물론 허도령의 이야기는 전해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기도 한다는 점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한성현 / 구성 : 박진아 / CG : 이정선 /  연출 :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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