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정말 거짓말 탐지기를 하나 사서 들고 다니고 가족 등 주변인들에게 선물해야 하는 세상인 듯하다. 남이 당하는 사기 범죄의 경우 ‘저런 거에 속아?’라고 코웃음 치지만 정작 내 앞에 온간 감언이설로 귀를 현혹하는 사기꾼이 나타나면 순간 걸려 넘어가는 사기 범죄이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소액부터 거액의 피해를 입히는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거짓말 탐지기의 필요성을 간절하게 하고 있다. 최근 역시 정말 당황스러운 사기 범죄가 발생해 5억 원 이상의 피해를 야기했다. 정부가 비자금을 보관하고 있다고 지인에게 사기를 친 뒤 이를 세탁할 비용을 투자할 시 돈을 나눠주겠다며 수 억 원을 뜯어낸 60대가 경찰에 붙잡힌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사기 혐의로 윤 모(6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윤 모 씨의 사기 행각은 정말 대범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윤씨는 ‘정부의 비자금’ 이야기를 만들어내 피해자들을 낚았다. 그간 각 정부들의 비리가 얼마나 자주 거론됐으면 이를 이용한 사기 범죄 유형까지 등장하는지 ‘웃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4월 교회에서 만난 사업가 A씨(65)에게 정부가 충남 홍성군의 비밀 창고에 보관 중인 6조원대의 비자금을 현금화해 5000억 원을 주겠다는 말로 현혹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윤 씨는 금괴를 현금화하려면 창고를 관리하는 청와대 소속 ‘안 실장’이라는 사람에게 5억 원을 줘야 한다고 속여 A씨에게 실제로 5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작업을 위해서는 미국 국무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로비 자금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받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윤씨는 피해자 A씨로부터 총 5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처음에 달콤한 거짓에 속은 A씨는 윤씨가 수개월이 지나도록 결과를 내놓지 않자 점차 의심이 깊어갔고 결국 사기라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의 진수를 보여 준 윤 모 씨. 그는 부정부패를 교묘하게 이용 대통령의 비자금을 거론하며 피해자를 속여 수 억 원을 갈취하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보도는 물론 주변 이야기를 통해 허무맹랑한 사기 수법에 속아 크고 작은 피해를 본 사건들을 종종 접하곤 한다. 이런 사기 범죄의 경우 명백히 사기꾼의 잘못이 크지만 쉽게 돈을 벌고 불리 수 있다는 허영된 피해자의 욕심 또한 범죄의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다.

터무니없는 이야기 그리고 어떠한 노력도 없이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는 ‘흥부와 놀부’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일이다. 이런 꾐에 넘어가지 않은 것이 사기 범죄의 확실한 예방법임을 기억하고, 장황한 거짓에 대한 의심이 곧 사기범죄에 대한 ‘호신기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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