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 4월의 봄.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의 거리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 길에는 진하고 고소한 빵 굽는 향기가 오가는 인파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통 페이스트리(페스츄리, 패스츄리)로 큰 인기몰이를 한 ‘비 파티세리’가 하와이 지점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 지점을 오픈한 것. 이는 아시아 최초의 ‘비 파티세리’ 매장으로 벌써부터 빵 좀 안다는 사람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미쉘 수아즈(좌)와 벨린다 렁(우)

그런데 ‘비 파티세리’가 한국에서 또 하나의 이벤트를 시작했다. 11월30일부터 오는 12월6일까지 서울의 또 다른 문화 거리 명동 롯데 백화점 내에 ‘팝업 스토어’을 열었는데, 그 곳에서는 비 파티세리를 창업한 미쉘 수아즈(Michel Suas)와 벨린다 렁(Belinda Leong)이 내한해 직접 빵을 굽고 소비자와 만나고 있어 화제다.

- ‘비 파티세리’ 팝업 스토어 오픈한 소감이 어떤가요?

사실 팝업 스토어 오픈 전 두 가지 정도가 염려됐습니다. 먼저 현재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비 파티세리’ 한국 지점이 있잖아요. 그래서 가로수길 매장으로도 바쁜 한국지점 팀이 이번 팝업 스토어 준비를 얼마나 잘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염려였죠. 또 한국 지점 팀의 팀워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 팝업 스토어까지 잘 감당해 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함께 몸으로 부딪혀 보니 정말 잘해내는 모습에 만족스럽고, 이번 기회로 한국 지점의 팀 역시 뛰어난 팀워크를 갖췄다는 것을 눈으로 보니 감동이고 안심이 됩니다.

- 이번 팝업스토어 준비를 위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나요?

‘비 파티세리’는 무엇보다 어느 지점에서나 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요. 그것이 규모가 작은 팝업 스토어라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각 지점과 같은 장비와 재료를 수급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의 팀워크가 잘 발휘 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하고 있죠.

'비 파티세리' 명동 팝업 스토어

- 정성껏 준비한 팝업스토어 오픈은 ‘비 파티세리’에 어떤 의미인가요?

비 파티세리는 원래 팝업 스토어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로 어떤 커피숍 내에 매대를 갖춰 팔아보는 등 팝업 스토어 방식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렇게 팝업 스토어를 연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제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고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느낌의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 팝업 스토어 장소로 ‘명동’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매장뿐만 아니라 팝업 스토어 역시 장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동인구가 많고 문화적인 요소가 많은 지역을 물색했고, 명동이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습니다. 실제 명동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깃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비 파티세리를 알리는 팝업 스토어를 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오픈을 하고 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저희 빵과 페이스트리를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비 파티세리' 대표 '미쉘 수아즈'

- 명동 팝업 스토어에는 어떤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나요?

가로수길 매장과 거의 비슷한데, 그 중에서도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대표 메뉴들을 꼽아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메뉴가 비 파티세리만의 정성이 가득 들어 있기 때문에 그 메뉴들을 접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평가 받고 싶었죠. 그리고 비 페티세리만의 방식으로 제품들을 세팅해 이런 감각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비 파티세리'의 빵들

- ‘비 파티세리’ 페이스트리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비 파티세리만의 특징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편안한 맛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쉽게 마치 집에서 엄마가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주는 듯한 느낌의 페이스트리를 만들고 있죠. 그래서 고객들이 매장에 와서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풍부한 페이스트리의 맛을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트리에 있어 재료도 정말 중요하거든요. 먹었을 때 페이스트리에 들어간 버터, 설탕등 최고의 원료 맛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먹었을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맛, 친구 연인 가족 그 누구와 즐겨도 어울리는 그런 맛과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 주력 상품인 퀸 아망은 어떤 빵인가요?

퀸 아망은 제가 가장 오랫동안 만들어 왔고 그 만큼 연구를 가장 많이 해온 빵입니다. 그래서 저의 제빵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 바로 퀸 아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무겁지도 않으면서 진하고 신선한 페이스트리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죠. 참고로 퀸 아망은 커피 그리고 홍차, 우유와 함께 즐기면 정말 좋습니다.

'비 파티세리' 대표 '미쉘 수아즈'

- 현장에서 직접 빵을 굽고 열정을 쏟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자주 내한 하시나요?

이렇게 팝업 스토어 등 이벤트가 있으면 자주 옵니다. 음...절대 한국 지점 팀을 감시하러 오는 것이 아니고요. 하하하. 무엇보다 이번 팝업 스토어 오픈 일정동안 팀을 서포트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정말 팀워크가 뛰어나고 충분히 잘하고 있어서 오히려 제가 감동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팀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담긴 제품들과 매장 내 분위기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고, 저와 벨린다는 이곳에 있는 동안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 비 파티세리를 운영하면서 어떨 때 가장 뿌듯하세요?

비 파티세리 지점이 한국은 물론,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에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 지점에서 먹어본 고객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여행 중에 다른 나라 지점을 잊지 않고 방문해서 “아 그때 거기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왔어요”라고 말해주면서 만족감을 표현해 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비 파티세리' 벨린다 렁과 스태프

- 해외 지점을 진출할 만큼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성공비결이라....음 아무래도 저희 팀들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지점을 계획할 때에는 완벽한 팀을 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팀워크가 그 어떤 마케팅과 영업 방법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만든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무리하게 여기저기 체인화 시키지 않고 하나하나 완벽하게 구축될 때까지 정성을 다 쏟아 붙는 것이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점 마다 거리가 엄청 멀지만 되도록 직접 찾아와 노하우와 진심을 전하려 노력하죠. 팀이 없었다면 하와이와 한국 지점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달콤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비 파티세리만의 미국 본토의 느낌을 가득 담은 케이크 3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1일부터 16일까지 예약 판매와 현장 판매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이 케이크는 정말 특별한 정성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우선 샌프란시스코 본점의 팀들이 내한해 레시피를 직접 전수해줬고 그 레시피를 토대로 한국의 정서를 살려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비 파티세리가 한국 지점을 오픈하고 만들게 된 첫 번째 크리스마스 케이크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와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벨린다 렁(좌)과 미쉘 수아즈(우)

빵을 사랑하고 진심을 다해 정성을 굽는 ‘비 파티세리’ 대표 미쉘 수아즈와 벨린다 렁. 그들이 팀과 함께 진심을 담아 만들어 낸 달콤한 향기가 명동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특히 사업이 아닌 빵 자체만을 바라보고 집중하는 비 파티세리의 기치가 빵 안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서 일까, 미쉘의 말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진한 맛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비 파티세리가 만들어갈 앞으로의 달콤한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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