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 디자인 김미양] 눈 깜빡 하면 세상이 변해 있다. 우리 사회는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소비자의 요구와 성향도 점차 다양해진다. 기업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의 기술 혁신 측면에서도 다양화와 복잡화의 양상이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기술혁신 과정에는 회사 내부의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는데 투자하는 전통적인 방법, ‘폐쇄형 혁신’과 개방형 혁신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 존재한다. 여기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R&D 투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데 비해 성공 가능성은 떨어지는 등 한 기업의 역량으로는 최근의 빠른 사업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지면서 그 존재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 내부의 자원과 외부의 창조적 역량을 지닌 자원을 공유하여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등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일컫는다. 이는 회사 외부의 조직이나 인재가 회사의 혁신에 기여 할 수 있다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 개념은 2003년 미국 버클리 대학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처음 제시한 것으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특징을 지닌다. 쉽게 말해 ‘독점’이 아니라 ‘공유’에 초점을 둔 것.

글로벌 기업들 간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버클리 대학과 독일의 프라운 하퍼 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미국·유럽 지역의 기업 2,840곳 중 78%에 달하는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테크 분야에서는 91%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이나 외부 기관 대신, 소비자를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로 여기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이다. 이들은 미펀(米粉)이라 지칭하는 수많은 사용자들로부터 각종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여 샤오미 제품에 반영한다. 소비하는 고객의 생각을 제품에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것은 개방성을 보여주면서도 소비자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보다 수월하고 신속하게 제품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나 기술·아이디어 등을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사도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도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외부의 아이디어 수용을 기피한다면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대기업 주도로 흘러가는 경제 사회에서 중소기업과의 협업이 함께한다면 이는 동반 성장 패러다임으로 이어져 더욱 신선하고 효율적인 제품이 출시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오픈 이노베이션은 보다 폭 넓은 마인드맵을 펼칠 수 있게 한다는 것. 이는 기업의 기술혁신 과정에서 더 큰 스펙트럼을 그려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이미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개발 단계를 비롯해 제품 기획, 생산·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파트너 등의 자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상호협업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기업과 사업의 성과와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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