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수습기자 / 디자인 김미양] 서점, 도서관, 출근길, 엘리베이터 등에서 뜬금없이 신호가 온 적,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분명 조금 전까지 평화로운 상태였는데 왜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것일까?

원인은 자율신경계에 있다. 우리의 몸에는 대뇌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존재한다. 이는 흥분될 때 활성화되는 교감신경계와 안정될 때 활성화 되는 부교감신경계로 분류되는데, 교감신경은 괄약근의 수축 등을 일으키고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이 촉진 될 때 이를 억제하는 역할, 그리고 방광의 수축과 소화기의 작용을 촉진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자, 그럼 도서관이나 서점에 방문하는 경우로 돌아가 보자. 책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기본적으로 어떤 책을 선택할지 고민하면서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이는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이와 더불어 도서관이나 서점은 여타 장소들에 비해 조용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안정감이 들면서 부교감신경을 자극한다.

본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부교감신경이 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게 되는데,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동시에 활성화 되어 균형이 흔들리면서 변의 혹은 요의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기 때는 뇌,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가 발달하지 않아, 배설물이 자율신경의 조절에 의해 결정되고 성인이 되면 중추신경계가 발달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긴장감은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조화를 어지럽히기 때문에 방광에 오줌이 완전히 차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요의를 느끼게 된다.

수치상으로 표현하자면, 교감신경은 방광에 350cc 이상의 소변이 발생했을 때 요의를 느끼게 한다. 즉, 350cc 보다 적은 양의 소변일 때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 방광에 소변이 50~100cc만 있어도 요의로 이어지고 이를 중추신경계인 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편 긴장상태에서는 혈액 순환이 함께 빨라지면서 신장에서 소변의 생산이 늘어나게 되고 실제로 방광의 소변 양도 함께 증가해 화장실을 더욱 자주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활성화 됐을 때에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몸이 차가우면 교감신경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심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면 좋다. 요즘처럼 추위가 고개를 내밀 때에는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족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정 상황에서 갑작스레 신호가 오더라도, 이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한 것이며 그 반응은 금세 사라지므로 행여나 당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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