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재원 수습기자] 영국은 유럽의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합 국가이다. 공식 국가명은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궁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으로 이 4개의 자치정부는 각각의 자치권을 가지고 있으며 민족의 구성, 종교, 문화 법 또한 각각 다르다. 심지어는 월드컵에도 4개의 팀으로 출전한다는데! 티격태격 네 가족(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은 어떻게 한 나라가 되었을까? 영국이 연합국가가 된 과정과 갈등을 살펴보자.

첫 번째, 섬 전체 통일을 꿈꾸며 병합 이뤄온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영국에서 지리적, 인구적으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영국이라고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은 ‘잉글랜드’ 지역을 가장 먼저 떠올 릴 것이다. 심지어 영국이라는 명칭 자체도 잉글랜드를 중국식으로 부른 것이며, 일본 또한 잉글랜드를 일본식 발음인 이기리스라고 부른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잉글랜드는 영국 일부 지역의 명칭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실, 잉글랜드는 민족부터 다른 세 지역과 구분된다. 지금부터 아주 오래 전, 영국 섬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민족은 켈트족이다. (이 사이에 로마군이 주둔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5세기, 앵글로 색슨족이 영국 섬을 침입해 지금의 평평한 노른자 땅인 잉글랜드 지역을 차지했고 밀려난 켈트족은 변방의 지역인 웨일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라는 각각의 왕국을 세우게 되었다. 다양한 민족과 왕조가 거쳐 간 잉글랜드는 항상 브리튼 섬 전체를 통일하고 싶어 했다. 따라서 영국의 역사를 보다보면 영국의 병합 과정이 주로 잉글랜드가 다른 지역을 병합하며 이뤄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잉글랜드와 가깝고도 먼 ‘스코틀랜드’

예로부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특히 스코틀랜드는 같은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알다시피 프랑스는 영국의 영원한 숙적이다)와 연합해 잉글랜드를 공격하고는 했기 때문에 잉글랜드에게 스코틀랜드는 늘 골칫거리였다. 스코틀랜드 또한 늘 잉글랜드의 병합을 위한 침략에 맞서 싸워왔는데 이런 이들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돈이다. 스코틀랜드는 식민지 개척에 실패하면서 (일명 다리엔 사건) 국가 파산을 선포하는 지경에 이르자 어쩔 수 없이 잉글랜드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1707년을 기점으로 두 지역은 합병되었으나 잉글랜드에 대한 스코틀랜드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그다지 좋지 않은 듯하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프랑스와 축구경기를 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프랑스를 응원할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심지어는 지난 2014년, 스코틀랜드에서 독립이 주장되었고, 이에 대한 국민투표까지 행해져서 영국을 긴장시킨 사건까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되었으며, 스코틀랜드는 여전히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궁’ 의 일부이다.

세 번째, 잉글랜드와 애증의 관계 ‘웨일스-북아일랜드’

웨일스는 세 지역 중 가장 먼저 잉글랜드에 병합된 나라이다. 웨일스는 1404년 잉글랜드의 헨리 4세에 의해 강제 점령 합병을 당했다. 이를 계기로 1407년부터 잉글랜드의 황태자를 ‘웨일스 대공(prince of Wales)’라 부르기도 하였으나 변방 지역에서는 여전히 반항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15세기 후반, 장미전쟁에서 승리한 웨일스 출신의 헨리 튜터가 헨리 7세로 즉위하자 웨일스는 잉글랜드와의 통합을 받아들이며, 1536년 잉글랜드와 본격적으로 합병한다.

아일랜드는 13세기부터 무려 800년 이상을 잉글랜드의 침략을 받았다. 특히 종교적으로 아일랜드는 가톨릭인 반면 잉글랜드는 종교개혁으로 인한 개신교였기 때문에 그 갈등은 더욱 심했다. 1801년, 잉글랜드는 강제로 아일랜드를 대브리튼 연합 왕국의 일부로 합병한다. 합병 이후에도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은 계속 되었고, 계속된 독립운동 끝에 1937년 북부 얼스터 주를 제외한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 이로써 남부 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아일랜드 공화국이 탄생하게 되고, 북부 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로 남아 현재 영국의 공식 명칭인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 과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유니언잭이 탄생하게 된다.

이상 영국 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가 한 나라가 된 연합 과정을 알아보았다.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병합을 거쳐 하나의 나라가 되었지만 각 지역들은 여전히 합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곳도 있다. 영국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나라들, 이유와 역사를 이해하며 제대로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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