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디자인 이정선] 공식적으로 알려진 여자만 일곱 명. 그 중 정식으로 결혼한 사람은 두 명. 이 남자가 죽은 뒤 한 여인은 그를 돌봐야 한다며 목메 생을 마감하고, 또 다른 한명은 그의 무덤 앞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한 명은 그와의 이별로 정신 착란증을 일으키며 병원에 입원한 뒤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바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입니다.

파블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화가 중 아마 공식적으로 ‘여자’가 가장 많은 사람 중 한명일 겁니다. 실제로 그는 만나는 여성에 의해 그의 작품의 표현이나 느낌이 많이 달라졌죠. 여자의 그림이 많은 그의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피카소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14살이 되던 해 미술학교에 다니면서 부터였습니다. 근본적으로는 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죠. 하지만 그의 성격 탓이었을까요. 규칙적인 학교 생활은 그에게 쉽지 않았습니다. 

19살이 되던 해. 과거 프랑스를 방문하게 했던 좋은 기억을 가진 채 다시 파리를 찾게 됩니다. 이때부터 피카소가 본격적으로 그림 생활을 했다고 할 수 있죠. 많은 화가들을 통해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 화려함 뒤에 숨겨진 가난한 파리 모습을 통해 그는 우울한 느낌이 가득한 청색조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를 바로 ‘피카소의 청색시대’라고 합니다.

이렇게 우울한 청색시대를 보내던 피카소가 그림에 변화가 생긴 것은 바로 첫 번째 여자 ‘페르낭드 올리비에’를 만나면서 부터입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 검붉은 머리에 키가 크고 육감적인 여성이었던 그녀는 피카소의 그림을 장밋빛 시대로 이끌게 되죠. 이때 바로 최고의 걸작 아비뇽의 처녀들을 남기게 됩니다.

약 9년 동안 그녀와의 동거생활. 이 후 두 번째 여인 에바구엘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유달리 몸이 약했던 그녀는 30살의 나이 결핵으로 죽게 되고, 이때부터 피카소는 입체주의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파리의 페러이드 공연에서 만나게 된 한 여인. 올가 코클로바였습니다. 깔끔하고 상류사회적인 기질을 가진 그녀를 만난 것은 피카소가 36살 때. 정식으로 결혼을 한 여인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영향이었을까요. 고전적인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피카소가 46살이 되던 해. 피카소는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난 17세의 건강하고 관능미 넘치는 소녀 마리테레즈 발터에게 첫눈에 반하며 결국 둘은 동거를 하게 됩니다. 이때 그는 가장 창조적이며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그리게 되죠. 하지만 이 사랑에도 유효기간은 있었습니다. 9년이 흐르고, 더 이상 예술적 영감을 떠올릴 수 없다며 피카소는 그녀를 떠납니다. 

이 이후에도 그는 5번째 여자인 도라마르, 6번째 여자인 프랑소아즈 질로, 7번째 여자인 재클린로크를 만나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합니다. 그렇게 쉰살이나 차이나는 7번째 여인의 곁에서 92세에 생을 마감하게 되죠.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피카소. 이 느낌을 작품에 그대로 담았던 그의 삶. 그의 작품에 여자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피카소의 그런 부분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피카소가 한 여인을 사랑할 때 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의 모든 감정을 이입하기 때문에, 작품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은 아닐까요?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