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조재휘 수습기자] 악기로 연주되는 것 만큼이나, 사람의 목소리로 감정과 함께 이루어진 곡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다. 성악은 음성에 따라 남성은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나뉘는데 그중에서 테너는 남성의 고음 음역대를 자유롭게 노래하는 파트이다. 웅장하기 때문에 주로 오페라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아 사랑을 노래하거나 역동적인 역할을 맡는 테너. 황금의 목소리를 지닌 세계 3대 테너 성악가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서정적이고 웅장한 천상의 목소리 ‘루치아노 파바로티’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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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제빵업자의 외아들로 태어난 파바로티는 아마추어 테너 가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1968년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라보엠>을 연기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원숙미가 더해지고 넓은 레퍼토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중들이 그의 노래를 들었을 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2007년에 안타깝게도 췌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파바로티는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테너로 꼽혀온 가수다. 파바로티는 멀리 뻗어 나가는 고르고 큰 성량과 목소리의 고운 질감, 맑고 깨끗한 색감 면에서 누구보다 뛰어났다. 테너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요건인 테너 성부의 고음역을 노래할 때, 위와 같은 성질들이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빛난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그가 최고의 테너로 꼽히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두 번째, 오페라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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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테너 가수인 플라시도 도밍고는 1941년에 태어났다. 처음에는 바리톤으로 출발하여 공연했으나, 후에 테너로서 가능성을 깨닫고 <춘희>의 알프레드 역으로 테너 데뷔를 하게 되었다. 29세 때 스칼라 극장에서 <에르나니>를 불러 당대 제일의 테너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페라를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테너로 평가받았다.

특히 일반적인 성악가들은 좋은 기량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은퇴는커녕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수준을 넘어서서, 잊혀진 작품이나 초연작, 바리톤 배역에 출연하고 있다. 아직도 새로운 배역을 맡으면서 레퍼토리를 넓히며 노익장을 발휘 중이고, 물론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한 가창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해 무대에 올라 국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세 번째, 어려서부터 대중을 사로잡은 은빛 테너 ‘호세 카레라스’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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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호세 카레라스는 가족들에 의하면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8살에 방송에 출연해 엄청난 노래를 부름으로써 큰 화제가 되어 지금까지도 유명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그렇게 24세에 오페라계에 데뷔하여 인정을 받아, 28세 때까지 이미 24개의 서로 다른 작품의 주역을 맡았고, 세계 4대 오페라 하우스에 모두 데뷔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호세 카레라스는 30세를 넘어가면서 점점 실력이 늘어났다. 그러다 1987년 백혈병으로 쓰러졌으나, 기적적으로 완쾌해 재기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복귀 이후에 급속도로 기량이 쇠퇴하게 되며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는 1988년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설립하여 백혈병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수많은 자선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사회 공헌에 전념하고 있다. 여전히 그의 심금을 울리는 호소력은 수많은 사람의 눈가를 적시게 한다.

성악가의 열창은 가슴으로 다가와 감동을 안겨준다. 이제는 3대 테너 중에 유명을 달리한 사람도 있고, 전성기가 지나 예전만큼의 목소리를 듣기 힘들지만 아름다웠던 그들의 목소리는 현재뿐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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